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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향한마음

고양이와 함께라면 김밥 만들기도 외롭지 않아.

by 이음 2019. 3. 6.

오랫만에 집에서 김밥을 만들었다. 6만원짜리 손잡이 해드신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멘붕의 김밥.... 크흐흐흡....

내가 사용하는 1.8 압력솥은 집에서 김밥 싸기엔 밥양이 조금 작다. 분명 max까지도 아닌 양을 지었는데... 흐어어어엉, 밥솥 뚜껑이 열리지 않아 이것저것 해보다 결국 밥은 태우고, 손잡이는 부셔먹음.

후후후, 남자친구한테 될대로 되라고 힘으로 열어보랬더니 부러졌네, 밥을 욕심껏 한 내 탓이니... 공허한 웃음을 날리며 손잡이를 바로 주문함. 껄껄,

무튼 그런 우여곡절을 겪었으니 김밥은 망했다. 망했음을 미리 예고 드립니다.




당근은 정말 너무 싫은 야채중에 하나인데, 유독 김밥에 들어있는 당근은 좋다. 당근 하나 오롯이 채쳐서 볶아주고, 우엉+단무지 있는 제품을 사와 우엉은 다시 간해서 조려줬다.

시금치 남은거 조금, 미나리 남은거 조금, 참나물은 한팩 작은거 사와서 총 세가지 종류의 초록색 나물을 준비했지,

이때까지만 해도 밥솥을 날려먹을거라곤 1도 생각하지 않았지.... 시무룩....




계란은 보통 넓게 썰어서 재료를 한바퀴 돌려주는데, 이번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채썰어봤다.

싸면서 욕했음. 다시는 채썰지 않으리라..... 망한 포인트 2번째, ㅋㅋㅋㅋ




애증의 밥, 결국 태우고 날려먹어서 먹을 수 있는 부분은 원래 하던 양.... ㅠㅠ

김밥 재료 남는거 싫어서 10줄은 싸려고 했거늘..... 앞으론 걍 포기하고 5줄만 싸야지, ㅋㅋㅋㅋ




햄 대신 스팸 넣었는데 난 역시 김밥엔 그냥 햄이 좋다. 울엄마는 햄/맛살/단무지/시금치(또는 미나리)/계란 요 딱 5가지만으로도 끝내주는 김밥을 만들어줬는데!

아 추억돋아.... ;ㅁ;)/




식탁으로 준비한 재료를 옮겼더니 반달이가 와서 앉아준다.

역시 엄뫄 챙기는건 우리 반달이밖에 엄쩌용?




밥을 깔아주고, 꾹꾹 눌러 펴지 않는다, 그냥 대충 펼쳐주고 말면 됨, 귀찮...ㅋㅋㅋ

스텐 밥주걱이라 자꾸 붙어서 별루얌,




재료들 후루룩 펴주고, 아 저놈의 계란 증말 ㅋㅋㅋㅋ 

당근 풀어지는것도 짜증나는데 계란까지 그래서 나 증말 화났음! 안그래도 손잡이 날려먹고 우울하다굿!




무튼 김밥은 쌌다.

그냥 사먹을걸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김밥을 싸서 밥솥을 날려먹고.... 흐어어엉, 눈물의 김밥!





집나갈라고 한솥 끓여둔 미역국이랑 같이 냠냠,




미나리, 참나물, 시금치 각각 매력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먹을때마다 다른 맛이 느껴져서 너무 좋당!

나는 개인적으로 참나물이 제일 좋고, 그담이 미나리, 그담이 시금치.... ㅋ_ㅋ

소풍갈때 날씨가 따뜻하면 엄마가 시금치 대신 미나리나 참나물로 김밥을 싸주곤 했는데, 덕분에 그래서 한번도 쉰 김밥을 잘못 먹은 적이 없다.





반달아, 같이 먹자 : )

이상 망한 김밥의 기록 끝!


댓글13

  • 착히 2019.03.07 02:12

    망했다니요!
    사각김밥 특색있고 너무 좋아요
    미나리와 참나물 넣는거 신박해요!
    저도 나중에 해봐야겠네요 ^^

    손잡이에겐...삼가 조의를...ㅠ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19.03.07 09:18 신고

      아, 전 늘 사각이니까요! 찡긋,
      근데 다들 참나물 미나리 김밥에 넣어드시는 줄 알았어용! ㅎㅅㅎ
      부드러울 시기에 넣어야 해요. 그래야 안질기고 맛있어요.
      김밥 먹을때 향긋하게 퍼지면 너무 좋아요 : )

  • 스스무 2019.03.07 09:09

    어디가... 망한거죠...?????
    참나물 김밥이라니...! 하... 김밥 싸서 나들이 나가고 싶어지는 포스팅이네요.
    근데... 미세먼지 때무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불가능..ㅠㅠㅠㅠ흑..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19.03.07 09:49 신고

      올해는 캠핑 못나갈거 같은거 기분탓 아니죠? 허허허,
      그래도 벚꽃은 보러 갈꺼에요! ㅠㅠㅠㅠ

  • Favicon of https://yes-today.tistory.com 예스투데이 2019.03.07 13:11 신고

    스테인리스 그릇을 보니 김밥 요리에 조예가 깊으신 분 같습니다.
    완성된 김밥 사진을 보니 어릴 때 소풍 도시락으로 어머니가 싸주신 김밥이 떠오릅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
    답글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후까 2019.03.07 22:26 신고

    실패는 아닌데욥. 반달이가 나도좀 주라 하고 앉았는데 ^^
    단지 부러진 손잡이와 넘치고 탄밥에 대한 미련 때문일거에요.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19.03.08 21:24 신고

      반달이 ㅋㅋㅋ 너무 귀엽죠! 히히히,
      그래서 그런거겠죠? 앞에서 남자친구가 계속 손잡이 고쳐본다고 조물락 거려서 체할뻔 ㅠㅠ
      흐어어어엉....

  • Favicon of https://sotori3.tistory.com sotori 2019.03.09 18:51 신고

    계란지단 얇게도 써셨네요.. 대단스 ...
    네모난 김밥이 귀엽워요!!! ㅎㅎㅎㅎ
    답글

  • Favicon of https://damduck01.com 담덕01 2019.03.12 12:32 신고

    달걀을 채 썰으셨고 밥도 망해서 양이 적다면
    차라리 교리김밥처럼 달걀채로 반 이상을 채워보셨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
    그나저나 너무 늦게 포스트를 봤네요.
    일찍 봤으면 또 배달 해 달라고 징징 거려 봤을텐데
    아~ 이날 밥솥 손잡이 고장나서 분위기 안좋았다고 하시니 봤어도 조용히 지나갔겠네요. ^^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19.03.19 21:04 신고

      아, 담덕이님 증말! ㅋㅋㅋ
      진짜 데미지가 너무 컸던 김밥이었습니다. 당분간 김밥은 안싸려구요. 해놓고 또 싸겠죠. 그렇죠 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