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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향한마음

제사 음식 만들기, 모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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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23:28

어느덧 아빠 기일이 다가왔다. (그러고 보니 이제 양가 아버님들 기일이 비슷한 시기가 되었구나.)

벌써 스무 해가 훨씬 넘었고, 그 시간 동안 아빠 제사 음식은 내가 직접 만들어왔다. 어렸을 때부터 왠지 전 부치는 일은 재미있어서 곧잘 하곤 했으니까!

기일이 평일이라 당겨서 주말에 지낼 수 밖에 없고, 오랜만에 아들들이 집에 가니 시골집이 분주하다. 엄마 혼자 하지 못하는 큰 일거리들이 잔뜩 있으니까 하나라도 더 처리하고 오려면 미리 전을 만들어 가는 게 편하다.

남자 친구랑 함께 가려니 스케줄 상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겠기에 오늘 퇴근해서 장을 봤다. 간단하게 사서 하자고 했지만 지금이 명절도 아니고 전 구하러 다니는 게 더 일이 될까 싶어 집에서 조금만 만들어 간다고 했다.

 

요리할 준비 완료

오늘은 중요한 일이 있으니 초밥 시켜서 저녁을 해결하고, 후다닥 재료들을 손질해 준비해뒀다.

밧드는 제사 음식 준비 할 때와 김밥 쌀 때 정말 유용하다. 두부랑 고기산적, 나물들은 저녁에 엄마랑 후다닥 준비하면 될 것 같고 밑준비와 조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모둠전만 준비했다. 배추전까지 종류는 5가지.

고구마나 감자는 개인적으로 안좋아하고 다른 식구들도 잘 먹지 않으니 차례나 제사 음식에서 열외 된 지 오래다. 산 사람 입이 더 중요하지, 암만! 

 

 

크래미 동그랑땡/돼지고기 동그랑땡

맛살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요즘은 크래미 같은 보들보들한 맛살이 나와서 종종 요리를 하곤 하는데, 어차피 꼬지도 꿰어야 하니 크래미 묶음을 사 왔다. 하나는 졸졸 찢어서 크래미 동그랑땡 반죽을 했다. 크래미, 두부, 쪽파 그리고 소금 조금에 계란 하나. 부침가루 조금 넣어서 조물조물 반죽해 주면 준비 완료. 돼지고기는 조카 취향 반영해서 야채는 오로지 파 하나, 파도 골라내고 안 먹겠지만 그건 새언니가 알아서 해주겠지. 안 먹으면 말고! 돼지고기 열심히 치대 주고 거기에 두부 섞어 또 치대고, 파 넣어 반죽 완료.

 

 

언제나 단체사진은 뿌듯해

배추는 줄기부분을 탕탕 쳐서 따뜻한 소금물에 담가 뒀다. 숨이 어느 정도 죽어야 배추전을 부치는데 빠르고 편하다. 줄기가 생생하게 살아있으면 오래 익혀야 하고 힘이 있어 밀가루 반죽이 골고루 익지 않는다. 

동태살은 맛술과 후추, 소금 양념에 잠시 담궈 줬다 건져내고 물기 빼서 준비하고, 꼬지는 햄-쪽파-크래미-팽이버섯-쪽파-햄의 순서로 맛있는 재료들로만 구성했다.

혼자 요리하려면 심심하니까 모바일 TV를 켜주고, 맥주 대신 얼음 넣은 탄산수를 준비한다.

 

 

크래미 동그랑땡
크래미 동그랑땡

동그랑땡들은 반죽을 떠서 모양 잡는게 제일 귀찮고 일이다.

크으, 11개 나오는구나, 12개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동그랑땡

돼지고기 동그랑땡은 귀찮아도 좀 작게 만들었다. 크게 빚으면 빚는 건 쉬워도 고기 속까지 익히려면 오래 걸려서 귀찮으니까, 

동그랑땡은 오래 익혀야 하니 한번 뒤집어주고 뚜껑 덮어주고 기다리기.

 

 

동태전

노란 옷 입은 동태전, 포장에 젤 위에 가지런한 부분들만 골라서 만들었더니 예쁘다. 역시 각의 중요성!

나머지 동태는 나중에 갈아서 생선 완자 만들어 먹어야지, 후후,

 

 

잘 익은 동그랑땡

뚜껑 덮어 익혀주면 육즙이 밖으로 흘러 나와 있으니까 센 불로 빠르게 날려준다.

마트에서 소포장 되어 있는 분쇄육을 사 와 반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양이 꽤 많다. 그래도 평소보다 적은 양이라 소꿉놀이하는 기분이지만,

 

 

꼬지

꼬지는 크래미가 너무 잘 부스러져서 밀가루와 계란물 입히는데 수고스러웠다.

크래미전을 할 생각이 아니었으면 요런 맛의 맛살을 사면 되는데 그건 또 다른데 해 먹을 게 없어!

 

 

배추전

배추전은 딱 세장만 만들었다. 

오빠들은 워낙 안좋아하고, 우리도 다른 거 먹느라 나중에야 먹게 되는 음식이라 그냥 구색 맞추기 용도.

 

 

모둠전 포장 완료

꼬지

크래미전

동태전

동그랑땡

배추전

이렇게 두시간 정도 걸려 모둠전 준비를 마쳤다.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뿌듯해.

 

이제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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