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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런이야기

집으로 헤쳐모여,

by 이음 2020. 5. 6.

설 연휴 지나고 코로나 때문에 엄마집엘 못갔다. 원래 봄은 농사철이라 할일이 많은데 계속 마음이 쓰였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잠시 외면하고 있었다. 엄마도 평소였으면 벌써 도와달라고 하셨을텐데 한참을 버티다 버티다 안되겠는지 내려와 좀 도와달라고 하셨다.

 

집이 하필이면 또 예천이라, 한참 예천에서 집단 발생할 시기라 예민했는데 엄마가 따로 교류하시는 분들도 없고 집은 두메산골이니 아무곳도 들리지말고 호다닥 다녀오자고 모였다.

 

나는 직원 결혼식이 있어서 토요일 늦게 저녁 먹을 즘 도착했다. 오빠들은 헉헉 거리며 이미 밭을 다 갈아엎고 있었고 힘들어 죽겠다고 징징징... 밭가는 작은 기계가 있다는데 하나 살까? 내가 할 수 있는건 쇼핑뿐이니 사주겠다고 했더니 그럼 밭이 더 늘어날까봐 싫다고 거부하는거 보니 웃겼음. 그렇게 고생할거면 그냥 기계로 밀어버림 더 편하겠고만. 

 

 

어쨌든 밭정리는 마쳤고 저녁을 먹어야 하니 저녁은 고생하지 마시라고 음식을 포장해갔다.

꼬막이 어디에 좋다던데..., 서울에서 아저씨가 엄마 드시라고 잔뜩 공수해온 꼬막을 박박 손질하시는 중-

 

 

큰오빠는 뭐 영업직이기도 하고, 가족들이 있으니 어련히 알아서 잘 먹고 다니겠구나 싶은데 작은 오빠는 혼자 살고있으니 마음이 더 쓰이는 무언가는 있다. 그래서 보통 모이기 전엔 작은 오빠에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는 편.

이번엔 쌩뚱맞게 해물찜이 먹고 싶다고 하니 그걸 집에서 만들 수는 없고 포장을 해왔다.

제법 맛집이라는 곳에서 포장했는데 이동하다 보니 물이 한강이 됐다. 앜ㅋㅋㅋ 맛은 괜찮았는데 물이 너무 많아져서 담엔 야채는 따로 포장해달라고 해야 할 듯 ㅋ

 

 

그리고 엄마 드시라고 농라에서 주문한 참문어.

엄청 큰 사이즈 참문어를 다리별로 분리해서 팔길래 2번 다리를 샀다. 근데 내 코리끼 팔뚝만함 진심....

이건 정말 손바닥 만큼 잘라서 썰었는데 이만큼이다. 남은게 4덩이 더 있음!

너무 커서 질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 전문가가 삶아서 그런가 너무 야들야들 맛있어 ㅠㅠ 

 

 

크 근데 도토리 묵도 있었다고? 나는 왜 몰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담날 아침,

아침먹고 후다다닥 각자의 집으로-

오셔서 고생했네, 고생했어!

 

 

왕벚꽃나무 볼 생각에 설렜는데 잘랐네....

왕벚꽃나무 때문에 소나무가 비뚤게 자란다고 잘랐다고.... 소나무 이녀석 사랑받는구나....ㅋㅋㅋ

올해는 왠지 연분홍한 꽃들만 집에 있었다. 올해부턴 핑크 별론데,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녀와서 월요일은 경기도 출장.

혹시 그녀들을 만날까 카메라를 챙겼지만 개코....

 

 

집에 와서 오징어 구워서 맥주나 먹었다.

반건조 오징어 버터에 구워먹으니 진짜 너무 맛있네.... 또 사고 싶다. 하악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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