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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아침상념

저질 체력 산행 초보의 보문산 오르기

by 이음 2020. 5. 6.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건 누워 있기. 

얼마전에 커뮤니티 사이트에 와이프가 활동적인 성격인거에 반해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틈만나면 누워있다고 정상이냐고 묻는 글을 본 적 있는데 그게 왜 이상하지?

좀 더 가열차고 즐겁게 누워있는 삶을 꿈꾸는 나님. 

 

숨 쉬는 것도 똑바로 못하는 저질체력이다. 나이 앞자리가 네번째 바뀌면서 체력이 더 떨어지는 것도 느껴지고 정말 이러면 곱게 못 죽겠구나 싶어 남자친구의 등산 타령에 쪼꼼 박자를 맞춰줬다.

그동안도 몇번 등산을 시도하였으나 올라가는 길에 짜증 콤보와 잘못된 경로 파악으로 인한 악마의 코스로 나를 자꾸 이끌어 '나 안가!'를 외치게 만들었었다. 초행자 코스라면서 뭐 맨날 이렇게 어려워?

 

수통골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몇 번 있어서 절대 수통골은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남자친구가 직장 동료분의 조언을 받아 야심차게 코스를 짜왔다. 정말 쉬운 코스라며~ 청년광장 - 고촉사 - 시루봉 - 보문산성 코스를 가져왔다.

근데 광장에서 고촉사까지 올라가는 길이 포장 도로에 30도 정도의 경사길로 쭈우우욱 이어진거 실화? 하... 고촉사부터 시루봉까지 계속 계단인것도 실화? ㅋㅋㅋ

내가 진짜 등산을 싫어하는게 왜 흙길이 아니고 죄다 계단인건지 ㅠㅠ 계단을 오르면 내 페이스로 가는게 아니고 그냥 진짜 무슨 지구력 테스트 받는 기분이라 극혐인데... $^&&@@#$%$%&&^$%.... 

 

하, 사과받았으니 블로그에 구구절절 쓰지는 않겠지만 길치 진짜 동서남북 진짜 죽인다. 인간!

 

 

진짜 죽을 힘을 다해 시루봉 찍고, 영혼이 털린 상태로 보문산성으로 넘어왔다.

대전역도 보이고 야구장도 보이고, 동구도 보이고 중구도 보이고, 서구, 유성구도 한눈에 다 보인다. 이렇게 보니 대전이 참 작구나 싶음.

 

 

제일 처음 모델하우스라는 곳에 방문해 봤던 용문동 에코포레. 저 멀리 완공되어 가는게 보인다.

그때도 느꼈지만 지금도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역시 새 아파트니까 좋아보인당 히히, 

반대쪽에 우리가 살 아파트 공사현장도 보이긴 했으나 너무 작아서 안보여 -0-

 

 

그리고 이 케이크는 도대체 왜 먹게 되었는가 하면, 시루봉에서 서운하고 짜증나서  보문산성은 각자 이동했는데 보문산성에서 1차로 사과받고 화해하고 같이 내려오는데 내려가다보니 낯설다. 표지판도 이해가 안가고.... 그래서 '이 길 아닌거 같은데?'라고 했더니 맞다고 우겨서 될대로 되라고 더 싸우기도 싫어서 그냥 따라 내려갔더니 역시 다른길로 내려옴(1) ^**^

그래서 원래 차 주차해 뒀던 곳으로 이동하는데 또 다른데로 찾아감(2) ^***^

근데 카페 보이니 시원하게 커피라도 한잔 하자고 나는 아아메! 하고 화장실 다녀오니 케이크가 두개... 롸?????? 저기요?????? 

 

그렇게 한숨 돌리고 주차한 곳으로 가는데 안내하다가 자꾸 멈칫해서 찾아보니...... 야.... ^*********^

또 다른데로 가고 있어서(3) 핸드폰 뺏어서 찾아보니 (1)까지 다시 되돌아가야되더라... 하....

시끄럽고 앞으로 길 찾지 말라고 소리 빽- 지르고 청년 광장으로 되돌아왔다. 하... 아이폰 기준 오른 층계 132층, 만사천걸음을 보문산에서 헤매이는데 사용하다니...  진짜 밀어버릴뻔했다.

 

 

그래도 맛있는 밥은 먹어야 하니, 오류동 맛집이라는 공주 칼국수 쭈꾸미를 먹었다.

맛있었는데 불친절해. 묘하게 불편해. 근데 맛있어. 아...........

 

그렇게 첫 등산을 마치고, 일주일 후 다시 보문산을 찾았다. 술고래도 같이.

이 모든 등산은 술고래님의 소모임 활동 때문에 불이 지펴졌는데... 하, 나쁜거 아니니까 내가 참겠어....

계단은 너무 싫다고, 지난 주에 내려올때 길이 흙길이고 산길이라 보문산숲치유센터 - 보문대 - 보문산성 - 시루봉 코스로 올라가자고 했다. 주차는 목재체험관 근처에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나는 보문산성에서 쉬고 있기로 하고, 술고래님과 한군님만 시루봉을 다녀왔는데 하.... 남자친구 가방에 카메라가 있었는데 이런 사진을 찍어논걸 발견! ㅋㅋㅋ 올려줄께-

카메라로 이런 사진 찍은거 실화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저질 체력이고 계단오르는게 힘든 사람은 청년광장에서 중간길로 올라가는 것 보다는 (이 코스는 거의 직선이라 계단이 많고 가파르다) 숲치유센터 방면에서 여유있게 능선 타고 올라가는게 편하다. 정말... 이 정도면 정말 매일도 가겠어; 

 

 

이 날은 술고래님이 있으니 새로운 맛집을 찾아 소맥도 마시고-

 

 

공주식당 감자탕도 먹었다. 감자탕 진심 짱맛있었음 ㅠㅠ

배 빵빵하게 먹고, 술고래님은 집에 가라고 중간에 내려주고 남자친구는 갑자기 아파트 구경을 가자고...

하, 님이 이시언이세요? 아파트 올라가는거 보며 흐뭇해하게? 무튼 오랫만에 사진으로 말고 직접 가보고 싶다고 하니 가보자...ㅠ_ㅠ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잘도 잔다. 칙칙 폭폭 ㅋㅋㅋㅋ

난 유치원 못나온 여자라 동요 모르니까 이 동요 불러달라고 하면서 도착했다. 처음에 왔을땐 아무거또 안보였는데 이제 위로 아파트도 보인다!

우리집도 보인다. 우리집은 낮아서 벌써 다 지어졌넹.... 저기가 몇층이지? 저 집이 우리집인가? 하며 갑론을박을 펼쳤지만 옆에 층수가 표시되어 있었다. 그물망 아래였음 울컥할뻔 했는데 ^^

벌써 베란다 샤시도 설치 됐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신기하다. 그러는데 기차 세대나 지나가고.... 근데 생각보다 ktx가 젤 시끄럽네;;;;

 

진짜 이제 볼만큼 보지 않았냐며.... 그만 집에 가고 싶다고, 쉬고 싶다고 애원해서 귀가했다.

흐어어엉... 쉬고 싶어..... 쉬고 싶다고!

 

 

 

댓글9

  • ㅎㅎㅎ 엄청 피곤하셨겠어요 ㅎㅎㅎ
    근데 맛있는거 많이 드신건 부럽습니다 :) ㅋㅋ
    불친절한데 맛있어--- 복잡한 심경이셨겠지만 맛있으면 용서되겠어요 :)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0.05.08 13:31 신고

      맞아요, 맛이라도 있으니 감사합니당....ㅋㅋㅋ
      맛없는데 무슨 배짱인지 불친절한 곳도 있으니께요! 후후후,

  • Favicon of https://rassori.tistory.com 라소리Rassori 2020.05.06 17:05 신고

    만4천 걸음 헉... 전 그 반만 걸어도 너무 피곤하던데ㄷㄷㄷ
    제가 만4천걸음을 걸었다면.. 한 3일 누워만 있을 것 같아요 저 진짜 심각하게 저질체력이라ㅎㅎ
    답글

  • Favicon of https://damduck01.com 담덕01 2020.05.06 17:32 신고

    악 ㅋㅋㅋ
    산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다니셨어 ㅋㅋㅋ
    저는 왜 글을 읽으면서 즐거운거죠?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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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오래전 대전에 있을 때 보문산 아래 보리밥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겠죠? 그때도 엄청나게 오래된 한옥이었어요. ^^
    보문산에 놀이기구 있는 공원도 있었는데, 이름은 뭔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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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song-13blog.tistory.com 송's 2020.05.06 19:52 신고

    현 대전에 살고 있는데 보문산에 등산하러 오셨다니 괜시리 반갑네요 ㅎㅎ
    보문산 내려와서 보리밥집도 맛이 좋은데 만약 다음에 기회된다면 드셔보세요!
    (글만 봐도 힘들어보이는게 느껴지지만...)
    공감 구독 누르고가요~ 자주 소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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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peony90.tistory.com 피오니90 2020.05.06 21:13 신고

    저도 엄청난 저질체력인데ㅠㅠ
    날이 갈수록 운동의 필요성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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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the3rdfloor.tistory.com 슬_ 2020.05.07 12:30 신고

    ㅋㅋㅋㅋㅋㅋㅋ 다음번엔 속리산 문장대 어떠세요^^?
    정상까지 쭈욱 이어지는 계단.....^^ 죽을맛 ㅎ.ㅎ.ㅎ.ㅎ...
    역시 등산 후엔 맛난 걸 먹어줘야 완성되는 느낌입니다. ㅋㅋ 땀흘린만큼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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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schluss.kr Normal One 2020.05.08 09:37 신고

    ㅋㅋㅋㅋㅋ 첫 문단.. 그 정반대가 바로 접니다. 평소에 진짜 조용한데 죽어도 집에는 안 있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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