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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런이야기

7월 엄마집 나들이

by 이음 2020. 8. 13.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주말에는 엄마한테 연락을 잘 안하게 될때가 많다. 평일에는 퇴근하는 길에 통화하면서 오면 되는데 주말에 집에서 뒹굴거리다 보면 금방 시간이 흐르기도 하고, 왠지 누워서 전화 통화하기엔 마음이 불편하달까... 무튼 그런 이유로 통화를 거르는 동안 엄마가 아프셨고 서운하다고 하셨다. 하하하. 글로는 순화해서 써서 그렇지 정말 일주일동안 전화도 안받고 카톡 보내면 읽씹..... 숫자 1이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지경이었달까.... 크흡, 그 와중에 생일이라고 반찬이랑 용돈 봉투 택배로 보내주셨.... ㅋㅋㅋ

생일이니까 제발 용서해 달라고 해서 용서받고 주말에 부랴부랴 달려갔다. 아, 평소에 조금만 신경쓰면 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아. 절레절레, 

 

 

대전에서 평택으로 올라가서 평택-제천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루트를 가다보면 중간에 이렇게 무지개 터널을 지날 수 있다 : )

무지개 터널이 나올때가 되어서 카메라 켜고 기다렸더니 옆에서 안나온다고~~~ 나왔거든? 나왔고드으으은?

 

 

아침에 일어나니 아롱이가 마당에 있다 : )

중성화 수술을 한 아롱이는 요즘 마실도 안나가고, 근처만 배회하고 예전보다 더더더더 심하게 엄마 껌딱지가 되었다. 이렇게 잘 지낼 줄 알았으면 중성화 미리 해줄껄.. 혹시 동네 고양이들한테 치여서 고생할까봐 미루고 있다가 주변이 아주 고양이 천국이 되었다. 하.....

 

 

수국이 지금? 좀 늦었나 싶기도 하고, 원래 지금이 필 무렵인가 싶기도 하고.... @_@

다른곳에 핀 수국들은 지기 시작해서 얼룩덜룩한데, 여긴 아직 예쁜 송이가 더 많다.

 

 

엄마가 아팠고, 기력이 많이 없어 보이니 중복 무렵이라 해신탕 거리를 주문했다. 음... 낙지가 너무 작고 전복도 작고...

역시 따로따로 사야 좋은거 같기는 하다. 근데 이건 또 한번에 필요한 만큼만 들어있으니까 편하긴 한데, 개별로 보면 별로다. 별로 -0-

 

 

약재도 잔뜩 넣고, 무슨 액기스로 있었는데 그것도 넣고 : )

한냄비 끓여 나눠먹고, 닭가슴살 남은 건 아롱이랑 조금 나눠먹고 나머지는 육수에 야채넣고 죽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놨다. 우리 가고 나면 밥하기 귀찮을거니까 닭죽 드시라고,

 

 

흐흐흐, 해신탕에 넣으라고 마늘을 까주셨는데, 그게 꼭 꽃의 잔해같다. 하지만 저건 마늘 껍데기,

그리고 엄마둥이 아롱이 : )

아이, 예뻐. 엄마랑 통화하다 보면 종종 아롱이가 배위에 올라온다고 귀찮다고 하실때가 있었는데 평상에 엄마가 누우면 날롱 올라와서 무릎에 치대고, 그러다 슬금슬금 올라가 배에 머리를 얹고 엄마를 베고 눕는다. 아 웃겨.

 

 

밥해먹기 귀찮고 바람도 쐴 겸 안동을 나왔다.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들러 황도도 한박스 사고 수박도 한통 샀다. 집에가서 밥 하기 싫으니까 엄마를 꼬셔 냉면집에 갔다. 안동은 옥류관이 맛있는데 주차하기 힘들다고 안갈라고 해서 다른 식당왔는데.... 새로 생겼는지 건물은 으리으리하다. 

 

 

냉면 사진은 없고, 육전 사진만 있다. 진주냉면 스타일인지 무언가 짬뽕 같은 스타일이라 그닥 맛있지는 않았는데 담음새가 고급스럽고 좋다. 근데 원산지가 맘에 안들어서 두번 갈 일은 없을 듯, 엄마도 옥류관 보다 못하다고 하시고.... 남원에 냉면 드시러 가시고 싶다고 ㅋㅋㅋ

언제 한번 우리 남원 가용 +_____+

 

 

한바퀴 돌고 오니 날이 저물었다. 저녁도 먹었고, 입구쪽에 수도가 있는데 이렇게 물을 받아두면 아롱이도 먹고, 다른 고양이들도 와서 물을 먹는다. 꽃이랑 이렇게 있으니까 예쁘네 : )

 

 

저녁을 일찍 먹었고, 엄마가 기분도 별로셔서 술 한잔 하셔야겠다고. 와나 무서워... 이게 다 오빠 때문이다! ㅋㅋㅋㅋㅋ

어쨌든 엄마랑 도토리전, 감자전 만들어서 황도 두어개 까서 안주로 만들어 들어왔다.

술은 거의 20년 묵은 대추주.... 

 

 

대추주 진짜 엄청 맛있다. 훔쳐오고 싶은 맛.... ㅋㅋㅋㅋㅋㅋㅋ

솔잎주도 있고, 20년된 더덕주도 있다는데 언제 맛보여줄꺼징.... 무튼 이거 먹고 또 뻗었다. 그래서 엄마는 내가 술이 약한 줄 알지... 집에 가면 맨날 이렇게 독한 술만 주니까 내가 맨날 먹고 자는거잖아! -0-....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 : )

와아아아아, 드디어 엄마가 밥을 해줬다. 흐흐흐.... 화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흐어어어엉,

된장찌개 먹고 싶다고 했더니 된장찌개도 끓여주고, 계란찜도 만들어줬다. 히히, 가지나물도 맛있고!

은혜로운 밥상으로 한끼 뚝딱 먹었다. 꺄!

 

근데 밥먹고 쫓겨남. 빨리 집에 가라고 -0-

 

 

내 주먹보다 큰 황도. 완전 달달하고 향도 좋고.... +____+

 

 

흐... 자태 봐 >ㅁ<

부드럽고 말랑함, 너무 맛있어 : )

순식간에 가져온거 다 먹었다. 황도는 원래 한상자 사면 다 내껀데, 조카님이 좋아해서 반도 못얻어온다.... ㅠㅅㅠ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렴, 고모가 양보해주는거야! 

 

그렇게 7월 세번째 주말 일기 끝.

 

 

 

댓글15

  •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Deborah 2020.08.13 21:48 신고

    황도 복숭아 여기서는 찾기 힘든 복숭아네요. 미국에서 한국의 과일 맛을 보기는 정말 힘들어요. 어머님이 차려 주신 밥상을 받는 행복 참된 일상의 축복이네요. 저도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는데 아마도 오지 못할 것 같네요. 어머님이 요양원에 계셔요. ㅠㅠ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0.08.18 10:17 신고

      그쵸그쵸,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외국에서 살면 정말 그리운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그리운 날이 되기전에 좀 더 많이 함께 하고 싶은데 현실은 녹록치 않네요 ㅠㅠ
      데보라님은 타향에 계시니 더 마음이 쓰이실 것 같아요. 토닥토닥,

  • Favicon of https://rassori.tistory.com 라소리Rassori 2020.08.13 22:42 신고

    그냥 엄마 뵈러 갔을 뿐인데 잔잔한 영화 같네요. 넘 매력적인 이음님 블로그~^^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0.08.18 10:19 신고

      호에에엑? 어디서 그런 포인트가 나오는거죠? ㅎㅅㅎ
      저는 조곤조곤 글을 잘 쓰고 싶어요. ㅠ_ㅠ

  • 2020.08.14 00:0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0.08.18 10:20 신고

      저도 그래요 ㅋㅋㅋ 그러다 터지면 계속 사과하고 사과하고.... ㅠㅠ
      저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때가 있는데 안알아주니 서운하고, 왜 나한테만 이러나 싶고....
      그러다 비뚤어졌다 후회하고 사과하고 -0-ㅋㅋㅋ
      원래 아이낳으면 철든다는데 우리 오빤 왜 안들죠? ㅋㅋㅋㅋㅋㅋㅋㅋ

  • Za_ra 2020.08.14 15:10

    엄마보러 가셔서 몸보신도 제대로 하시고 맛난것도 드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다 오셨네요.!!!
    어머니가 무척 속으로 좋아하셨겠어요
    답글

  • 스스무 2020.08.14 22:28

    엄마는... 편한데 참 어려워요ㅠㅠ
    가까이 살아도 ㅠ머가 그리 서운하신지...
    이해 못할 때도 았지만 뭐 어째요ㅠㅠㅠㅋ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0.08.18 10:21 신고

      엄마랑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제가 남자친구랑도 이렇게 연애를 안하는데 말입니다. 하.... ㅋㅋㅋ

  • 해피로즈 2020.08.15 17:40

    자식의 연락..
    음.. 요즘은 카톡 가족 단톡방에서 얘기하다보니 우리 아이들은 전화를 따로 잘 안하기도 하더라구요.
    작은 애가 좀 하는 편이고.. 큰아이는 제 일에 폭 빠져서는 전화를 별로.. 사실 좀 서운한 맘이 가끔 들기도 해요. ㅎㅎ
    수국꽃이 아직도 피는 데가 있네요? 제가 사는 곳에선 버얼써 오래 전에 다 져버렸는데..
    대추주가 20년이나 묵은 게 있어요? 와우~ 그거 약 아니예요?^^
    엄마가 화 푸시고 차려주신 밥상에 참 많이 맘이 머무르네요.^^ 부러워서요.
    저런 밥상 우리 엄니에게 밥아볼 수 있다면...
    맨 끝 황도는 어찌 저리 예쁘게도 깎아놓으셨노...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0.08.18 10:25 신고

      그쵸? 수국 철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 있더라구요. 저때도 7월 중순이긴 한데, 아직 있네?싶더라구요 ㅎㅅㅎ
      약이 될 법한 술들이 꽤 있어요. 향과 목넘김이 아주 그냥... 끝내주더라구요 ㅋㅋㅋ
      저희 엄마는 청력이 안좋으셔서 사실 통화도 길게는 힘들어요 ㅠㅠ
      근데 엄마가 바라시는건 아픈덴 없는지 끼니는 잘 챙기셨는지, 집에 별일은 없는지 그런 간단한 안부가 필요한건데... 진짜 오빠들한테 한번씩 문자오고 그러면 문자왔다고 자랑 아닌 자랑도 하시거든요... 후후후,
      그래서 엄마 입장도 이해가 가고, 오빠 입장도 아주 1%는 이해가 가고 그래서 중간에서 힘듭니다. 힘들어욧! ㅠㅠ

    • Favicon of https://happy-q.tistory.com 해피로즈 2020.08.31 13:19 신고

      오빠의 입장 1%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s://damduck01.com 담덕01 2020.08.19 14:48 신고

    긴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풀어내십니다.
    뭐 이음님은 늘 그랬지만요. ^^

    답글

  • 골든드림픽쳐 2020.08.26 21:40

    힘들었겠지만 기분은 좋았겠어요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