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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아침상념

여덟번째 산행 - 식장산 독수리봉

by 이음 2020. 9. 22.

무더위가 한풀 꺽이고 나니 산행하기 좋은 날씨라고 자주 산타러 나가시는 남자친구, 하... 하루는 술고래1, 하루는 술고래2, 하루는 또 다른 동생... 아주 파트너 바꿔가며 신나게 산나들이를 다니시고 있다. 조건은 산행할 때도 마스크 꼭 할 것, 안하면 X진다. (마스크 안하는 사람에겐 고운 말 안나옴 ^^) 그리고 산행 후 식당에서 밥 먹지 말 것, 커피는 테이크아웃 해서 사람 없는 야외에서 먹을 것. 사람을 안만나고 살 수 없으니 최대한 사람들과의 접촉은 피해서 만나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러던 중, 차 가지고 야경 보러 갈 수 있는 포인트가 두 곳이나 있다며 듣고 와서 계속 야경보러 가자고..... 좋은거 같이 보고 싶어 해주는거 너어어어무 좋은데 오쨌든 복잡미묘한 요즘의 심경.... ㅋㅋㅋ

진짜 몇 주 자제 시켰으니 그럼 한번 나가보기로 한다.

 

 

지난 주는 첫번째 포인트. 보문산 보문대에서 본 야경

근데 야경 보러 가는거면 카메라 좀 챙기게 해주던가........ ㅋㅋㅋ

이딴 폰카 따위... 어쨌든 저어어어 멀리 사진엔 나오지 않지만 입주할 아파트 올라가는거 보고 오오, 하며 감탄도 해주고... (근데 정말 입주 할 때 까지 이럴꺼야? 어?)

이제 바깥에 오래 있으니까 좀 쌀쌀하고, 사실 나는 뭔가를 보고 오래 감상할 수 있는 그런 감성을 가진 여자는 아니라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징징징, 그렇게 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번 주 토요일은 두번째 포인트, 식장산 전망대

차 가지고 거의 꼭대기 까지 갈 수 있는데, 원래는 해질녘에 맞춰 가서 노을을 보는게 목표였는데 낮에 레이드 하다 늦어버렸다. 하하하, 네시간이 넘게 사원에 갇혀 있을 줄은 난 정말 몰랐었네, 아... 네시간을 갇혀 있을 줄은 알았지만 올킬을 못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지....

어쨌든 나가기로 약속은 했으니 나가본다. 피곤해서 한참 졸았는데 남자친구가 굽이 굽이 산길을 운전하고 있더라. 너 나 어디로 데려가는 거니....?

전망대 올라가는 길이 편도라 반대편 차를 만나면 눈치껏 서고, 양보하고 기다려야 하는데 올라갈때 몇 대 만나면서 무서웠는데 내려올땐 그게 약과였다는 걸 알았다. ㅋㅋㅋㅋㅋ

올라갔을 대 매직아워가 끝나는 시점이라 그래도 간식히 턱걸이로 멋진 풍경을 봤다. 30분만 일찍 왔어도 더 끝내주는 풍경을 봤을텐데... 조금 아쉽지만 두번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절대. 놉!

 

 

 

어디가 어딘지 1도 모르겠는 야경이지만 반짝 반짝,

내 눈은 침침해서 자동 보케 : )

핸드폰으로 찍으면 어짜피 몹쓸 사진이 찍히니 인증샷 몇 장 찍고, 바람 쐬며 경치를 구경했다. 근데 지난주보다 더 추운 것;;;

바람도 너무 쎄고, 여긴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주차할 곳도 없더니 정말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 다들 마스크를 쓰고 계시기는 했지만 사람들 많은덴 왠지 오래 있고 싶지 않아서 남자친구 끌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엔 야경 보러 올라가는 차들이 더더더 많아서 운전하는게 너무 무서웠다. 내가 이래서 운전을 안해.

 

 

어쨌든 남자친구가 나를 식장산 전망대에 야경을 보여주러 갔던 이유는 식장산으로 등산을 가고 싶었기 때문이지! (...)

한동안 혼자 등산 다니고 같이 안갔으니 그럼 꾸역꾸역 따라가 본다. 어흐흐흑,

야경 보러 갈대는 고속도로 타고 간 것 같은데 등산갈때는 국도.... 꼬불꼬불, 빈 속이라 멀미도 나고 컨디션 점점 무엇..... 안가고 싶어서 꾀병 부리는거 아니에요... 이런 컨디션을 스스로 이겨내기도 힘든데, 길 못찾고 헤매니까 더 짜증나고... 시작 지점부터 한바탕 했다. 

 

보통 여행 갈 땐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위주로 가기 때문에 거의 모든 코스를 내가 계획하고 남자친구에겐 오로지 운전만 부탁한다. 숙박, 관광, 음식점 그 무엇도 신경쓰게 하지 않음! 그래도 가끔 멀다. 기다린다. 별로다. 투덜거리곤 했으면서, 자기가 주체가 되어 가는 등산은 본인이 경로 알아봐주는게 뭐가 그렇게 어렵고 힘들다고, 대충 알아보고 와서 계속 여긴가? 저긴가? 하는 것도 짜증나고 일단 가보자고..... 그렇게 우리의 첫 등산은 보문산을 4시간 코스로 다녀온거 실화?! 그때의 악몽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으니 올라가는 지점과 내려오는 지점이 동일해야 한다는 당연한 얘기에 짜증을 내서 울컥..... 아놔 차가 여깄는데 반대로 내려가면 어쩌자는 건데! 그게 왜 괜찮은거냐고......

 

 

 

시작 지점인 별에서 출발해서 별로 내려오는게 왜 어려운건가의 다툼으로 시작해서 핑크색으로 표시된 노선까지는 둘다 빡쳐서 각각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현위치 등산로에서 만나 어영부영 화해하고, 님이 가고 싶은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1번으로 표시된 해돋이 전망대. 그래 저 녹색 코스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아. 하고 가자고 했는데 너 왜 그리로 가니????????

 

안내도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정면으로 직진하는 직진 본능.... 사실 시작부터 길 문제로 감정이 상해 있던 터라 더 이상 노선 문제로 왈가불가 하고 싶지 않아 어디가? 거기가 가는 길이야? 라고 물어봤는데 "길이니까 앞에서 사람이 오지"라고 대답해서 아 답이 없구나 싶었다. 내가 그게 길이 아니라고 물어봤냐. 우리가 가려는 방향이 아니라고 물어본거지.... 하....

그래서 완만한 직진 길 냅두고 산 탐 ^^ (*^%@#$@$@#%$!!@#%^&&^%#$@#$!)

 

그래서 원래 가고 싶었던 노란색이 아니 초록색 루트로 다녀왔다. 초록색 루트 중간의 빨간 부분은 '삼단 깔딱고개'라고 안내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거짓말임. 사단 깔딱고개임. 어흐흐흐흑, 진짜 죽는 줄... 나한테 왜 이래?

 

 

 

깔딱고개를 겨우 지나 구절사와 독수리봉, 그리고 세천공원으로 내려오는 삼거리가 있었는데.... 말로는 힘들면 내려가도 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내려가서 무슨 소리를 또 들을라고..... 그래서 그럼 구절사나 멀리서 보고 올까? 했더니 은연중에 계속 전망대 얘기해서 그럼 여기까지 왔으니 독수리봉 정상까지 가자고 해서 올라왔다. 독수리봉!

 

 

근데 남자친구가 생각한 전망대는 여기가 아님. 그걸 여기까지 와서 깨달은 거임..... ㅋㅋㅋㅋ

그봐 내가 이 길 아니라고 몇번을 말하냐.... 어???? 그러면서 자꾸 여기서 200미터만 가면 전망대라고... 어디서 약을 팔아, 그럼 나 여기 있을테니까 반대쪽 밑까지만 가서 전망대가 보일거 같냐고 확인하고 오라니까 신나서 내려가더니 망연자실 해서 돌아왔다. 거봐 여기 아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6키로다 이 인간아........

 

 

 

그래서 해돋이 전망대는 포기하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다녀온 식장산 코스는 보문산이나 수통골 보다 계단이 적은 편이고 숲이 예뻐서 보는 맛은 더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남자친구가 스틱도 안챙겨서... ㅠㅠ (나는 당연히 차에 있는 줄) 스틱 없이 내 몸뚱이를 움직이기도 힘든 체력이었지만 보문산이나 수통골 코스보다는 여기가 더 맘에 들었다. 삼단이라고 쓰고 사단이라고 읽는 깔딱고개도 스틱이 있으면 좀 더 편했을거고, 무엇보다 산길 걷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그래서 나만 좋은게 아닌지 사람이 너어어어무 많아. 아마 원래 가려던 길로 갔으면 정말 사람을 끝도 없이 마주쳤을 것 같다. 이제 코로나 때문에 등산 밖에 갈 곳이 없다고 떠들며 마스크도 안쓰고 하하호호 거리는 사람들도 너무 많고.... -_-

그렇게 마스크 안쓰시고 다니고, 등산 내려가서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하고 술먹으면 등산도 못다녀요 이 인간들아!!!!!

 

다시 세천공원에 도착하니 정확하게 11킬로, 거의 20,000걸음이었다.

3시가 넘도록 쫄쫄 굶고 물 500미리 마시며 등산하고 내려왔더니 정말 딱 죽겠어서 각자 호떡 하나씩, 나는 청포도쥬스, 남자친구는 카라멜마키아또. 한 손에 하나씩 들고 후다닥 차에 가서 먹고 돌아왔다.

 

고생한 나님 칭찬해.

셀프 쓰담쓰담.

 

 

 

댓글10

  • 착히 2020.09.22 10:14

    공복에 산행이라니... 쓰러집니다 ㅠ ㅠ
    그러는거아니예요 ㅠ ㅠ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0.09.22 11:30 신고

      저한테 왜 이러죠? 왜 이럴까요.
      진짜 진지하게 궁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스스무 2020.09.22 16:15

    이음님의 산행에는 왜 항상 고난이.............ㅇ ㅏ.....................!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 Favicon of https://paran2020.tistory.com H_A_N_S 2020.09.22 22:42 신고

    저는 산에 가서 해지니까 무섭더라고요ㅋ 야경이 너무 멋지네요^^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0.09.23 09:35 신고

      산에서 해져본적은 아직 없는거 같아요. 캠핑장도 산에서 깊숙히 있으면 무서운뎅... 후덜덜덜,
      야경 사진 찍은 곳들은 다 차타고 갈 수 있는 곳들이었어서 가봤어요 +_+

  • 남친이 체력이 좋은가봐요 저는 산 좋아하는데 체력이 안좋아서 체력만큼만 갔다왔으면 하는데 나머지 가족은 어쨌든 올라가려 하더라구요 제 남친은 산에서 사진찍고 싶어하면서 산행 싫다고 안가요 ^^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0.09.23 09:41 신고

      맞아요! 흐어어엉, 제 심박은 터지기 일보직전인데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평온해서 얄미워서 따로 갔으면 좋겠어요.
      혼자 헉헉거리니까 너무...... 짜증나욤 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s://damduck01.com 담덕01 2020.09.23 16:14 신고

    제가 막눈이라서 그런가요?
    전 사진 좋기만한데... ^^
    답글

  • Favicon of https://koneylife.tistory.com !00! 2020.09.25 09:56 신고

    대전에 야경이 이쁘다고 해서 처음 대전왔을 때 직장분들이 추천해 주셔서
    네비에 십장산으로 입력해서 여기가 어딘데 왜 안나오는 것이냐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분께서는 진짜 체력이 짱 좋으신듯해요. :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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