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깽이 밤이.
저 멀리 안양에서 태어나 세상을 정복하기 위해 대전으로 왔다.
내가 살 세상은 좀 더 넓고 쾌적한 세상일 줄 알았는데 방도 하나 밖에 없는 좁은 집이라 조금(이라고 쓰고 아주 많이라고 읽는다.) 실망했다. 집사들은 돈을 벌러 다닌다고 하던데 나를 보필할 집사가 좀 더 열심히 돈을 벌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데려가 줬으면 좋겠다. 나의 짧고 귀여운 다리로 뛰는데도 금방 횡단이 가능하다.
내가 정복할 집에는 이미 두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다. 우리 엄마는 하얀 털과 검은 털을 가진 고양이였는데 이 녀석들은 시커먼 것이 나랑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왠지 친근해. 안돼! 이렇게 무방비하게 마음이 무장해제 되어선 안된당!
으릉으릉, 나의 무서움을 보여줘 볼까?
둘 중에 조금 더 째깐한 녀석은 이미 나의 무서움을 느끼고 침대 밑으로 숨어버렸당. 음하하하.
그럼 혼자 남은 저 커다란 고양이를 위협해볼까?
일단 당당하게 꼬리를 쫙 펴고! 내가 덩치가 작아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털을 세워봐야지! 내가 자기보다 작은 존재라는걸 저 녀석이 알아채선 안된당!
오호, 나의 무서움을 모르고 감히 내 얼굴에 얼굴을 들이대다니!
나는 절대 겁을 먹은게 아니다! 덩치만 큰 너란 녀석에게 굴복할 듯 싶으냥!
엄마한테 배운데로 으오옹오-오! 하고 큰 소리를 내보았다.
뭐야! 왜 안놀라냥! 그럼 다시 한 번!
으오오오오오오옹오크으으으응!!!
오오 쫄았다! 도망간다! 역시 나에게 겁먹었구낭?
역시 엄마는 최고 쎈 고양이다! (엄마도 잘 지내지?)
덤벼! 더 덤비라고!
나는 세상 무서울 것 없는 고양이 밤이다! 한밤이다!
둘째 고양이는 작은 방으로 쫓아냈는데 큰 고양이는 여전히 폭신하고 따뜻한 이 집에서 제일 좋아 보이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회를 봐서 한번 더 공격해야겠다.
일단 이 인간을 꼬셔서 나의 부하로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안겨서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나의 매력에 빠져 내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수하가 된다.
후후후, 역시 나란 고양이의 매력이란!
여기서 조금 쉬면서 체력을 회복해야겠다.
엄마한테 배운 필살기를 쓰느라 온 힘을 다 써버렸다.
코오,
으헝헝
이렇게 귀여운 밤이의 일기를 올리시는건
저 심장 아파 죽으라는 뜻인가요 ㅠ ㅠ
읽고 읽고 또 읽고 있어요
귀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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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너무 귀엽죠? 하.... 귀여움이 철철넘쳐 너무 치명적이라 영향력이 정말 대애애애단 합니다! ㅋㅋㅋ
아니... 밤이 이래도 되나요?? 째깐한 녀석이 언니오빠한데 덤비다니 ㅋㅋㅋㅋ
하긴 우리집도 첨에 합사시작할때 봄이가 무지 겁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빵이가 별거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막 굴리기 시작했고요.
근데 밤이는 별고양이라... 보름이랑 반달이 긴장해야겠으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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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휴... 요 째깐한게 요즘 언니오빠 잠도 못자게 해요.
자는데 가서 덮치고 물고 때리고....ㅋㅋㅋ
애들이 후드러패면 잘한다고 칭찬해준다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나 털 세운거봐~~ 아님 그냥 솜털이 송송한건가?? 집사를 그냥 큰방석으로 바로 만들어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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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세운거에요. 다람쥐인가 싶을 정로도 맨날 꼬리를 부풀리고 다녀요 ㅋㅋㅋ
신나도 부풀리고, 위협할때도 부풀리고...
그냥 다람쥐 고양이 한밤입니다 ㅋㅋㅋㅋㅋㅋ
털 귀엽네요ㅎㅎㅎ
아이고 쬐끄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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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쪼끄만게 살아보겠다고 털 부풀리고 있는거 보니 너무 귀엽고 짠하고 그랬어요 ㅋㅋ
지금은.... 밤이의 세상입니다.
두마리 모두 까만색이라니 ^^
너무너무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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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당찬 녀석이군요.
작다고 무시해선 안되는..ㅋㅋ
잘 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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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동물 키우는 분들은 다 저렇게 반려 동물로 이야기 만드는 게 취미가 되는거예요?
다른 블로그에서도 이런 스타일의 글을 종종 봤는데 이음님도 이야기를 만드셨네요.
그래서 밤이는 서열 정리가 끝난거예요? ^^
답글
고양이 너무 귀여워요
몸집은작아도 당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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