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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만반응해

아깽이 밤이의 세상 정복기 #02

by 이음 2020. 11. 15.

어라? 나는 분명 인간의 무릎 위에서 잠들었는데 왜 이렇게 포근한 곳에 누워 있는거지?

 

 

저 인간은 또 뭐가 좋다고 시커멓고 네모난 무언가를 들고 연신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부터 느낀건데 인간들은 주로 손에 뭘 들고 나를 쳐다보고 웃고 있다. 기분이 묘하게 좋지 않다. 차차 저것의 정체를 파악해 봐야겠다. 

 

 

호엑, 이불 너머로 큰 고양이가 보인다.

포근하고 따뜻해서 안전한 곳 인줄 알았더니 세상 이렇게 위험한 곳이었다니! 

 

 

이렇게 위험한 곳에 나를 데려다 놓은 것이 너냐? 너냐고!

 

 

일단 이렇게 숨어야겠다. 그럼 큰 고양이 눈에 안띄겠지?

이곳은 너무 따뜻하고 포근해서 다른 곳으로 쫓겨나가고 싶지 않다. 나는 지금 체력을 회복하는 중이니까 몰래 몰래 숨어서 가만히 있어야지!

 

 

아! 근데 이 눈치없는 인간 여자는 왜 자꾸 내가 여기 있는 걸 티내는거냥!

 

 

아.... 경계를 서야하는데 자꾸 눈이 감긴다냥... 이러면 안되는뎅..... 너무 포근하다냥....

어린 고양이는 원래 잘먹고 잘놀고 잘자고 잘싸기만 하면 되는거니까 나는 일단 잠을 자야겠당.

세상에 나쁜 사람은 많아도 나쁜 고양이는 없다고 했으니 큰 고양이도 나를 헤치지는 않을거니까 안심하고 코 자야징.... 설마 잠에 빠진 작고 귀여운 나를 큰 고양이가 기습하진 않을거당.

 

 

오호, 혹시 나를 굶길까봐 임보 엄마들이 이바지 음식으로 챙겨보낸 사료도 있는데 나를 위해 키튼 사료를 준비해두었다니 제법 센스가 있구나. 이 인간들에 대한 신용도가 10 포인트 상승했다. 

 

 

큰 고양이의 눈에 띄어 침대에서 퇴출 당했당. 나의 존재만으로도 겁을 먹는 하찮은 존재들이라니!

 

 

일단 나는 좀 더 잠을 청하겠당.

 

 

오잇? 내가 여기 숨은 걸 어떻게 알아챘지?

인간들이란 생각보다 위험한 존재인지도 모르겠당.

 

 

내가 몇일 살펴보니 이 집 인간들은 눈치가 대체적으로 없당.

침대 밑에 숨었는데 기어코 손을 내밀어 내 은신술을 방해하고 있다. 

 

 

그나저나 큰 고양이들은 다 어디로 간거지? 눈에 안보이니 불안하다.

아직은 낯선 이 곳, 내 꼬리를 당당하게 펼수가 없다.

 

 

쭈글모드로 잠시 주변을 살펴봐야지, 뽀시래기 묘생 살기 힘들당 흑흑,

 

 

너어, 우리가 쉽게 봐줄 줄 알고?

어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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