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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만반응해

아깽이 밤이의 세상 정복기 #03

by 이음 2020. 11. 30.

내가 며칠 지내보니 이 집의 생명체들은 내 용맹함으로 빠른 시일 안에 다 굴복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뒤에서 기습해서 조금만 공격하면 바로 도망치는 쫄보들이다.

 

 

인간이 흔들어 대는 저 낚시대는 나를 극도로 흥분하게 만드는데 저 고양이들은 나의 기습이 두려워 외면하고 있었다. 이 덩치만 큰 바보들.

 

 

하지만 체격 차이에서 오는 전력 손실을 무시할 수 없으니 뭐든 많이 먹어야 한당

임보엄마들이 챙겨 준 습식캔도 옴뇸뇸뇸 잘 먹고,

 

 

부족한 체격은 털을 빵빵하게 세워서 덩치를 키워본다. 으르으으으으으응!

 

 

제일 좋아보이는 장소도 차지하고, 내 영역을 점점 늘리고 있다. 용감한 나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쫄보 고양이들의 영역은 점점 좁아지겠지! 후후후, 바보들!

 

 

이 집 인간들은 뭘 먹는지 탐험해봤다.

뭔가 시큼한 냄새가 기분 나쁜 접시 하나와 고소한 냄새가 솔솔나는 맘에 드는 접시도 있다. 하지만 인간들은 인정머리 없게 한입 먹어보라고 하지도 않더라. 더러워서 안먹는다! 퉤!

 

 

그럼 내 키보다 높은 곳에 있는 큰 고양이들 사료라도 훔쳐 먹어야지,

큰 고양이들이 먹는 사료는 담백하고 고소한게 더 맛있는거 같은데?! 이걸 먹으면 나도 큰 고양이들처럼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건가?! 왠지 좋은건지 내가 이걸 먹고 있으면 여자사람이 호들갑을 떨며 뺏어간다. 뭐지, 아무래도 저게 더 좋은게 확실한 것 같다! 호시탐탐 훔쳐먹어야지, (야, 그거 시니어 사료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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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듯 묘하게 익숙한 냄새가 나는 털공이 생겼다. 신난다!

 

 

재미있게 공놀이 하는 내가 부러운지 좀 더 작은 고양이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내려와서 나랑 같이 놀아보자고, 내가 무서운건 알겠지만 내가 그렇게 나쁜 고양이는 아니야! 겁내지 말라고 친구!

 

 

한바탕 큰 고양이들을 괴롭혔더니 피곤하다.

나도 큰 고양이들이 쉬고 있는 좋은데서 자고 싶은데 남자사람이랑 좁은 곳에 갇혀 버렸다. 하지만 여기도 포근하고, 따뜻하다. 

 

 

여자 사람이 까맣고 네모난걸 들고 와서 나를 향해 호들갑을 떤다.

뭐지? 내가 귀엽다고? 그럼 치명적인 예쁜척을 해야 하나? 그럼 나도 밖에 나갈 수 있냥? (아니!)

 

 

내가 큰 고양이가 지나가는 길을 지키고 있다 공격하고

 

숨어 있는 작은 고양이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고 해도 이렇게 가둬 둘 수는 없는거다냥!

고양이의 자유를 보장해라! (응, 안돼. 안풀어줘!)

 

 

훗, 그렇다고 내가 여길 못 올라올 줄 알았냥? 옆으로 끙차끙차 올라 올 수 있다.

나는 주변 환경을 이용할 줄 아는 전술에 능한 고양이당!

 

 

아니, 내가 침대위에 좀 올라갔다고 이러기냥? 이런 굴욕은 내 생에 처음이다냥!

부들부들, 두고보자 가만 두지 않겠다.

 

 

근데 이 곳은 묘하게 편하다냥, 쭉 펴고 무방비하게 잠들어도 나를 공격할 배짱있는 고양이는 없당. 

배부르고 등 따시니 잠이 솔솔 온다.

 

 

큰 고양이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나만 보면 도망가니 일단 인간이랑 친하게 지내야겠다. 나만 보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걸 보니 좀 더 팬서비스를 해줘야지, 그럼 큰 고양이들한테 나랑 놀아주라고 잘 얘기해줄지도 모른다.

 

 

근데 한참 잘 자고 있는데 이 이상한 냄새는 뭐냥?!

아, 인간... 정말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1초만에 사라진당. 치워라 치우라고!

 

 

내가 방에서 갇혀 있는데 큰 고양이들이 구경을 왔다.

뭐야, 내가 지금 여기 갇혀 있다고 놀리러 온거냥?!

 

 

그렇다면 나도 두고만 볼 수 없지!

인간 나를 놔줘라! 쉬익! 쉬익!

 

어쨌든 나는 큰 고양이들이 신경을 쓰던 말던 똥꼬발랄함으로 내 영역을 늘리고 있다.

이제 큰 고양이들의 기세에 밀리지 않고 침대위에서 잠도 잘 잔다. 

 

 

간혹 정신 놓고 숙면하는 큰 고양이들 사이에 끼여서 잠도 잔다.

물론 자다 일어나서 나를 보면 혼비백산 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내 밑으로 들어온거 아니겠냥?!

 

근데 요즘 작은 고양이가 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프다고 한다.

내가 좀 심했나? 하지만 나는 언니 오빠랑 친해지고 싶을 뿐 이었다. 정말 너희를 정복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냥.

그러니까 이제 그만 아프고 나랑 친하게 지내자.

오빠라고 부를께! 언니라고 부를께!

나랑 놀아주라, 응?

 

 

 

댓글7

  • Favicon of https://neighborsister.tistory.com 이웃언니 2020.12.01 00:01 신고

    까만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너무 이쁘고 너무 귀여워요~~~
    세마리 우다다 한번 하면 정신 없을듯해요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0.12.01 14:37 신고

      두마리랑 세마리는 확연히 차이가 나더라구요!
      굳이 우다다가 아니어도 간식 꺼내면 쪼로록 달려올때 우르르 하는 느낌?! ㅎㅎㅎ

  • Favicon of https://schluss.kr Normal One 2020.12.01 09:16 신고

    반달이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군요... 역시 다묘는 넘나 어려운 것...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0.12.01 14:38 신고

      맞아요 ㅠㅠ
      다 받아주길래 착하다고만 했는데 스트레스 엄청 심했나봐요.
      한번도 아픈적 없던 애가 아파서 정말 너무 놀랬지 뭡니까.........
      반달이 나중에 혼자 남으면 외로울까봐 그랬는데 그것도 내 욕심이었구나 싶었어요 ㅠㅠ

  • Favicon of https://traveltastetech.tistory.com miu_yummy 2020.12.02 07:55 신고

    냥이 소식 잘 보고 가요~~
    답글

  • 착히 2020.12.02 17:34

    봐도봐도 너무 이뻐요♥
    읽고 또 다시 읽어도 사랑스럽
    이 째깐이를 어쩌죠
    답글

  • Favicon of https://damduck01.com 담덕01 2020.12.09 16:51 신고

    ㅋㅋ 강한척 했지만 결국 함께 놀고 싶은 거였나요?
    그럼 오빠 언니한테 잘해야지.
    어린놈이 벌써부터 오빠, 언니 괴롭히고 그럼 못 써!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