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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을위한마음

직장인도시락 #050

by 이음 2021. 1. 7.

새해엔 다시 직장인 도시락 라이프를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2020년 후반에는 도시락을 거의 싸지 않았다.

지금까지 쉼 없이 열심히 일한 남자친구의 휴식기였기도 했고 점심마다 만나서 바깥 공기도 쐬고 둘이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점심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오지 않을 것 같았던 2021년에 밝았고,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나는 왜 그렇게 섣불리 약속을 했던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핑계삼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래도 첫 주는 도시락을 완주했다. 하....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아서 다행이야,

 

 

곱창김/차돌박이장조림

일요일 술고래님의 결혼식에 얼굴만 비추고 돌아오는 길에 품앗이매장에서 장을 봤다. 식장 들렀다 나오면서 장보려고 장바구니도 미리 챙겨갔지, 나는 먹고 싶었던 곱창김을 샀고 남자친구는 메추리알 장조림이 먹고 싶다고 선택했다. 그외 식재료를 조금씩 구매하고 돌아와서 정리를 마치고 나니 아, 정말 새해가 밝았구나 싶었다. 흑흑, 이제 다시 도시락 쌀 걱정을 하다니!

저녁으론 남자친구는 연어조림을 준비했고, 나는 차돌박이 장조림을 만들었다. 각자 요리 한개씩 준비하기.

메추리알로만 만들려니 심심해서 냉동실에 있던 차돌박이 한덩이를 넣었는데 와우 이거 대박 맛있다 : )

달달하고 짭쪼롬하고, 베트남 고추를 넣어서 칼칼한 맛을 추가했다. 그리고 김 20장 중 열장을 잘라 지퍼백에 담았다.

양념간장도 넉넉하게 만들어서 한통은 도시락용으로 담아줬다. 곱창김과 양념간장은 회사 냉장고에 넣어 두고두고 먹으면 좋다. 

 

 

불소반쭈꾸미덮밥

남은 밥이 애매해서 퇴근해서 뭘 먹지 고민했는데 먼저 퇴근한 남자친구가 양파만 잔뜩 넣어 계란볶음밥을 만들어 뒀다. 밥은 다 처리되었으니 새로 밥을 짓고 도시락 반찬을 고민하다 냉동실에서 불소반쭈꾸미 한팩을 꺼냈다. 양파만 넣고 휘리릭 볶아 덮밥으로 준비 : )

와, 보통맛인데 왜이렇게 맵지? 쭈꾸미만 먹을때보다 밥이랑 먹으니까 더 매운 느낌;;; 

그래서 전날 구비해둔 곱창김에 싸서 먹었다. 그래서 양념간장은 그대로 남았는데 곱창김은 열장도 안남았다는게 함정. 허허허, 다시 가져다 둬야지;

 

 

차돌박이장조림/김자반/김치볶음밥

왠지 고기가 먹고 싶었던 날, 특히 삼겹살도 아니고 목살도 아니고 육향이 진한 갈매기살이 먹고 싶었다. 퇴근길에 정육점에 들러 갈매기살 한팩과 항정살 한팩을 샀다. 근데 이날 고기가 정말 미쳤다; 너무 맛있어!

갈매기살이 이렇게 비쌌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갈매기살 한팩 항정살 한팩 가져가 계산하니 3만원. 고기값이 엄청 비싸졌네, 생각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비싸다는 생각이 싹 사라졌다. 그래서 고기 두팩을 둘이 순삭하고, 조금 남은 고기를 구워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다. 간을 맞추려고 밥을 넣다 보니 양이 많아져서 남자친구에서 도시락 싸줄까 의사를 물었더니 좋다고 했다. 그런데 남자친구 도시락을 먼저 싸고 나니 내 도시락이 부족하네? 따로 반찬도 없고 해서 김치볶음밥 하나, 그리고 남은 밥을 반절 얇게 담고 위에 김자반을 뿌려줬다. 그리고 남아있던 차돌박이 장조림도 다 넣었다. 

회사에서 종종 배달 시켜 먹었던 포케153의 연어포케에 밥 한쪽에 오는 김자반이 눅어도 맛있길래 담에 도시락 준비할때 따라해봐야지 했는데 대성공 : )

다만 김 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은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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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조림/소세지/브로콜리/고구마밥

칼칼한 두부조림이 먹고 싶어서 두부를 구웠다. 엄마가 늘 하던 방식으로 두부조림을 만드는데 부엌은 난장판이 되지만 맛있다. 들기름을 팬에 둘러 아주 살짝 달궈주고 불을 끈 후 거기에 집간장을 한스푼 넣어준다. 그럼 기름과 만나면서 집간장이 순식간에 볶아진다. 불은 껐으니 타지는 않는다. 살짝 눌러진 간장에 물을 붓고 고추가루와 새우젓, 다진마늘, 다진파, 약간의 설탕을 넣고 끓이다 거기에 구운 두부와 굽지 않은 두부 두 종류를 넣어 조려준다. 구운 두부와 굽지 않은 두부는 각각의 식감이 매력적이어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으니 둘다 넣는다 : )

도시락용으로 냉동실에 준비해 둔 소세지는 딱 하나 꺼내 해동해서 끓는 물에 삶아 준 후 팬에 노릇노릇 구워주고 썰지 않고 담는다.

한입씩 베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아삭아삭 먹고 싶었던 브로콜리도 베이킹소다로 잘 세척해서 삶아줬다. 

달큰한 고구마 밥에 매콤하고 짭쪼롬한 두부조림. 가끔 한입씩 먹는 육즙 터지는 소세지와 입가심용 브로콜리.

이번주 베스트 도시락!

 

 

스팸간장조림/계란말이/김치볶음

저녁으로 스팸을 넣은 김치찌개를 끓여먹으면서 도시락 준비를 위해 스팸을 썰어 따로 준비해뒀다. 스팸은 앞뒤로 잘 구워준 후 물 한스푼, 진간장 1스푼, 쌀조청 아주 조금을 섞어 부어준다. 스팸도 충분히 짭짤하긴 하지만 진간장향과 달콤함이 더해지면 더 맛있다. 흐흐,

오랫만에 계란말이도 준비했다. 한쪽은 뭘로 채울까 고민하다 뒤늦게 김치볶음도 준비했다.

스팸, 계란말이도 도시락 반찬이니 간간하게 준비했으나 기름지니까 칼칼하게 김치볶음으로 잡아주기.

스텐밧드 젤 작은 사이즈 밥을 반 얇게 담고 그 위에 김자반을 덮고 다시 밥을 덮어줬다. 고로 절대 반찬이 부족하지 않다.

 

사실 도시락을 준비하며 제일 좋은건 내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내 양이 맞는 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점이다.

다음주도 도시락 완주를 다짐하며 2021년 첫 주 도시락 미션 완료!

 

 

 

댓글14

  • 착히 2021.01.08 00:00

    제가 21년만 기다린거 아시죠?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ㅠ
    5개나 되는 도시락이라니♥♥♥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1.08 11:13 신고

      다음주도 5개로 찾아뵐 수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1월은 결석없이 도시락 싸고 싶어요. 부릉부릉,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jshin86 2021.01.08 01:10 신고

    도시락이 아~주 맛있게 보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1.08 11:14 신고

      히히, 뭔가 직접 준비하는 도시락은 특별하게 맛있지 않아도 좋아요!
      물론 밖에서 사먹고 배달하는게 훨씬 맛있지만 무언가 신체적 외 부분도 충족되는 느낌 ^^

  • nerim 2021.01.08 15:28

    주부인 저보자 나으신데요. -.-;;
    답글

  • Favicon of https://lovemiu.tistory.com 미유의취향 2021.01.08 16:43 신고

    도시락이 참 정갈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자주 소통해요 ~^^
    답글

  •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Deborah 2021.01.08 19:59 신고

    이음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셨어요?
    와 도시락의 굉장한 포스가 사랑의 깊이를 나타냅니다. ㅎㅎㅎ
    행복하실 겁니다.
    이런 도시락은 자주 싸다 보면 요령이 생겨요.
    멋진 도시락 팁 저도 보고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밤, 멋진 밤 되세요.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1.13 17:36 신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여자입니다. 제가. 네!
      제가 먹을 도시락이라 더 대충 안싸게 되는 것 같아요. 나는 소중하니까... 헤,
      데보라님도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욤! 가족분들도 모두 평안한 한해 되시길!

  •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저녁노을* 2021.01.09 05:00 신고

    요즘...식당을 가질 못하니...도시락 많이 싸 다니더군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1.13 17:37 신고

      도시락이 귀찮은거 빼곤 여러모로 좋기는 한데... ㅠ
      도시락 싸는 것도 귀찮지만 설거지도 너무 귀찮아요.
      흑흑,

  • 도시락 라이프를 하시다니 멋지고 대단하세요! 저는 만들고 싸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ㅠㅠ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1.13 17:38 신고

      저는 도시락 싸려고 소꿉놀이 하듯 소량으로 요리하는 건 괜찮은데 설거지가... 너무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