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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을위한마음

직장인도시락 #053

by 이음 2021. 1. 29.

이번 주는 내내 한두 시간씩 야근을 하고 있다.

야근을 하면 사무실에서 식대를 제공하지만 밥 먹으러 오가는 시간, 혹은 배달 시간 기다렸다 식사하고, 할 일을 마저 하면 퇴근이 너무 늦어서져 애초에 9시 넘어서까지 야근을 할 땐 아예 밥을 먹고 시작하고 8시 정도에 퇴근할 땐 보통 저녁을 먹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주 내내 배달음식을 이용한 도시락이다. 남자친구도 출근을 시작하고, 나도 늦고 하다 보니 저녁은 배달 음식으로 해결하고 있어 남은 음식으로 다음 날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는 거의 배달 음식을 이용한 도시락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치제육 볶음밥

일요일 저녁엔 굳이 배달 음식을 시키지 않았어도 되었지만 제육볶음을 먹고 싶다고 하길래 제육볶음을 배달시켰다. 평소에 반찬이 많이 오는 곳이라 부담스러웠는데 제육만 시켰더니 공깃밥과 그 외 반찬들이 오지 않아서 깔끔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제육볶음 양이 많아 도시락을 싸기 위해 미리 덜어두었다. 밥과 반찬을 따로 준비하자니 구색 맞추기 귀찮아서 제육볶음에 섞박지와 김치를 넣어 깍두기 볶음밥을 만들었다. 엄마가 구워 주신 김도 한 봉지 챙겨가서 김에 싸 먹으니 꿀맛!

 

 

어묵전/분홍소세지/고사리볶음/꽈리고추멸치볶음

빨간오뎅이 꽂혀서 맛있는 어묵이 먹고 싶어 인터넷으로 얇은 생선 어묵을 찾았다. 장우손 부산어묵이라는 곳에서 밀가루가 없는 얇은 사각 어묵 생선특대/야채소각을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성공적이었다. 밀가루가 없어서 오래 끓여도 툭툭 끊어지지 않고 쫀득한 게 맛있었다. 특히 야채소각이 맛있어서 상품평에서 본 것처럼 계란물을 입혀서 구워봤는데 이게 정말 별미였다. 식어도 맛있었다.

분홍 소시지는 남자친구가 온통대전 카드를 만들었는 데 사용 방법이 궁금하다고 슈퍼 가서 아무거나 사 오라고 하길래 도시락 반찬 하려고 집어왔다. 결제는 성공적으로 잘 되었고 내 도시락도 성공적이었다.

 

 

감자탕

극도의 스트레스받으면 감자탕으로 힐링하는 걸 아는 남자친구가 저녁 메뉴로 감자탕을 권해줬다. 이날 스트레스받아서 카톡으로 스트레스받는 이모티콘을 잔뜩 보냈더니 저녁은 감자탕 먹으라고 하길래 놓치지 않고 먹었다. 스트레스 받는 날은 칼칼한 일당 감자탕이 최고지만 탕거리 감자탕의 감자탕도 맛있다. 가격도 거의 만원 정도 싸고 양도 더 많다;;;

버너에 올려 한번 끓이면서 큼지막한 살고기 들을 뚝뚝 뜯어냈다. 우거지를 밑에 깔아주고 그 위에 뜯어낸 살코기를 얹고 감자와 떡도 담아줬다. 국물은 넘칠 수 있으니까 자작하게 반 정도만 채워 부어주니 감자탕 한 그릇 완성 : )

도시락 먼저 준비해놓고 뼈 쪽쪽 발라먹으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 소주를 마셔야 되는데!

 

 

김치메밀만두

이 날 남자친구가 고른 저녁은 치킨이었다. 자담치킨을 블로그에서 봐서 주문해봤는데 역시 치킨은 뭐든 다 못 먹는다. 반절도 넘게 남았는데 (아직 안 먹음)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나이 들고, 집에만 콕 있으니 정말 체력이 바닥까지 내려가는데 느껴진다. (작년이랑 또 다르네) 치킨 먹고 나니 도시락 쌀 체력도 없고 정성도 없어서 내일은 사 먹어야지 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뭐라고 대충 챙겨가야겠다 싶어 냉장고에 금방 먹으려고 넣어두고 아직 먹지 않은 김치만두를 꺼냈다. 밧드에 넣어서 안쪽 깊이 넣어놨더니 아직 말짱하길래 기름 넉넉하게 둘러 구워 담아왔다. 날씨가 끄물끄물 라면 먹기 좋은 날씨라 점심시간에 편의점에서 컵라면 작은 거 하나 사 와서 같이 먹었다. 날씨 엄청 궂었는데 아침에 만두 구워온 게 신의 한 수였다. 

 

 

김치대패삼겹살덮밥

남자친구에게 대패 삼겹살을 사다 달라고 주문했다. 요즘은 대패 삼겹살도 한 봉지에 만원이 거뜬하게 넘어간다. 요즘 동남아 쪽에서도 삼겹살을 먹기 시작한다는데 이 맛있는 음식을 공유하게 되면 안 되는데 걱정이다. (진지)

대패 삼겹살을 잘 구워준 후 기름을 조금 닦아 내고 들기름 넉넉히 붓고 올해 김장 김치 반포기와 작년 김장김치 반포기를 섞어서 구워줬다.

설탕 조금 솔솔 뿌려주고, 삼게 소스 한 스푼 무심하게 툴러주고, 고춧가루는 넉넉하게 뿌려준다 후. 김치가 투명해질 때까지 익혀주고 불 끄고 후추도 톡톡 뿌려 마무리한다.

반은 밥 반은 김치대패삽결살볶음, 그리고 엄마표 구운김까지 곁들여 주면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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