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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을위한마음

직장인도시락 #054

by 이음 2021. 2. 5.

2021년 직장인 도시락은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 )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는게 마냥 쉽다고, 혹은 마냥 어렵다고 말할수는 없다. 사람들은 도시락 매번 준비하는게 힘들지 않냐고 하지만 내가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재미도 있고, 스스로의 밥양에 맞춰 양을 조절 할 수 있으니 부족하지도 남기지도 않는 식사를 할 수 있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물론 사먹는 비용이 절약되는건 덤!

 

가끔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너무 귀찮고 짜증날때가 있는데 그럴땐 엄마 생각이 난다. 내가 졸업하는 시점부터 급식이 시작된 세대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 학년에는 항상 급식소 짓느라 학교가 시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때문에 엄마는 아침마다 우리 도시락을 준비해 주셨는데 새벽 6시에 등교하는 큰오빠와 작은오빠, 그리고 나까지 모두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점에 엄마는 하루에 6개의 도시락을 준비했었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자식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으면 못했을 일.... 그 시절이 너무 고단하셨는지 엄마는 매번 도시락 준비 힘들어서 어쩌니, 하는 안타까운 감정을 내비치시는데 나는 나의 도시락이라 마냥 소꿉놀이 하는 것 마냥 즐겁다. 물론 매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2월 첫주도 무사히 직장인 도시락을 완주했다 : ) 

 

 

스팸구이/김치볶음/김구이

스텐 밧드 스몰 사이즈에 담아 준비한 김치볶음스팸도시락

일요일 저녁으로 전날 만들었던 카레를 먹었는데, 토핑으로 스팸을 구워 먹을까?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해서 스팸을 오랫만에 한통 다 구웠다. 저녁으로 먹고, 내 도시락으로 한장 사용하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두려고 식탁에 올려놨는데 밤이 녀석이 물고 가서 조금씩 물어 먹었더라... 하... 많이는 아닌데 이런 식탐있는 고양이는 처음이라 매번 당하고 있다. 내가 보름이를 만나 15년 동안 음식가지고 스트레스는 안받았는데 역시 고양이가 세마리가 되니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 자꾸 늘어나 고 있다. 새로워, 짜릿해. 열받아! 이 녀석아 물 많이 먹어, 짜다고!

흑흑, 어쨌든 그렇게 스팸 도시락을 준비했다는 이야기.

 

 

어묵채볶음/김치볶음/꽈리고추멸치볶음

아이자와 공방 도시락을 이용한 어묵볶음 도시락

이날의 반찬은 볶음시리즈. 밑반찬은 어떻게 이렇게 오래갈까 싶게 아직 남아있던 꽈리고추볶음이 있어 한켠에 담아주고 전날 잔뜩 만들어둔 김치볶음을 일주일 내내 도시락 반찬으로 사용했다. (대충 앞으로도 계속 나오는다는 이야기)

어묵은 보통 어슷썰어 볶아내지만 나는 어묵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진짜임) 이렇게 얇게 채썰어 볶아 내는 걸 좋아한다. 그럼 살짝 면 같아서 먹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이 어묵은 정말 너무 맛있어서 볶아 먹고, 매운오뎅 만들어먹고 자주자 주 먹고 있다. 어묵은 한 장을 반으로 나눠 썰어서 볶으면 한끼 도시락 반찬으로 충분하다. 사실 음식은 대량으로 만들어야 재료와 양념의 어우러짐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나 같은 경우 도시락 반찬으로 그때 그때 소량을 만들다보니 소꿉놀이 하는 기분이 들어 재미있지만 맛이 그냥 그럴때도 있다. 하지만 사먹을때도 그냥 그런 경우가 더 많으니 괜찮다. 

 

 

야채소세지부침/김치볶음/새우버섯볶음

스텐 밧드 스몰 사이즈에 담아 준비한 소세지부침 도시락

지난주엔 분홍소세지를 먹었는데 이번주는 야채소세지부침이다. 쌀이 똑 떨어진걸 몰랐어서 마트에 소량의 쌀을 사러 갔다. 분홍소세지는 한번 잔뜩 먹었더니 또 먹고 싶지 않고, 야채소세지가 보이길래 하나 집어 들었다. 나 어렸을 때 먹었던 야채소세지는 사각형 모양에 군데군데 완두콩 같은게 박혀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동그랗네, ㅇ_ㅇ....

소세지부침을 저녁반찬으로 준비했는데 소세지 귀신이 다 먹어버릴 수 있으니 미리 도시락에 넣을껀 빼두었다. 여섯개! 그리고 버섯에 건새우를 넣어 볶아 간단하게 메뉴 하나를 추가했다. 

김치볶음은 슬슬 질리기 시작하지만 자극적인 맛도 필요하니 밥 위에 조금 얹어줬다.

 

 

삶은감자마파두부

스텐 캐니스터에 준비한 삶아서 으깬 감자 마파두부 도시락

지난 주말에 카레를 만들려고 사용했던 감자가 잘 부스러지고, 분이 많이 나는 감자길래 감자 한알을 까서 폭 삶아줬다. 그리고 순두부를 이용한 마파두부를 만들고, 큰 덩이지게 으깬 감자를 넣고 한번 더 끓여줬다.

밥이 조금 필요할까 싶어 남아있던 밥을 조금 준비했는데 감자와 마파두부만으로도 충분해서 한수저 먹고 남겼다.

하지만 5시 무렵부터 급격히 배가 고파졌다. 흑흑, 역시 밥을 주식으로 먹어야 한다.

 

 

시금치나물무침/비엔나소세지/김치볶음

아이자와 공방 도시락을 이용한 비엔나소세지 도시락

이번주는 스팸부터 야채소세지, 비엔나소세지까지 육류 가공품의 향연이다. 도시락의 정석인가..... 너무 가공식품을 먹었으니 오랫만에 초록 나물도 무쳐봤다. 원래는 시금치나물을 만들어서 계란말이를 만들려고 했는데 산뜻하게 먹고 싶어서 그냥 시금치나물에서 멈췄다.

비엔나소세지와 시금치나물을 담았더니 뭔가 심심한 느낌이 들어 밥 한쪽을 살짝 눌러주고 김치 볶음을 얹었다.

 

 

 

댓글19

  • 와우 멋집니다 . 전 요즘 회사서 컵라면인데 ㅠㅠ 건강을 위해 도시락 도전해야 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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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2.09 10:13 신고

      도시락은 아니어도 컵라면보다 영양가 있는것으로 챙겨드세요 : )
      내가 제일 소중하니까요!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후까 2021.02.05 01:45 신고

    도시락을 내가 싸보고서 엄마도 많이 신경써주었구나 느껴요. 내거 대충 싸면서 엄마가 싸준거랑 비교도하고. 따라가려면 멀었죠 ㅠ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2.09 10:14 신고

      그쵸... 도시락 쌀때 그땐 더 힘들었겠구나 생각도 들고, 다행히 반찬투정한 기억은 없어서 셀프칭찬 중이에요 ㅋ

  • 착히 2021.02.05 02:36

    밥밥밥
    밥이 먹고 싶어요 ㅠ ㅠ
    답글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jshin86 2021.02.05 02:43 신고

    메뉴가 다양하네요.
    다 맛있게 보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2.09 10:15 신고

      사실 스스로가 같은 반찬에 쉽게 질리는 편이라 다양한 메뉴로 준비하려고 노력해요 ㅠ_ㅠ

  • Favicon of https://textrovert-archive.tistory.com Birkenwald 2021.02.05 04:35 신고

    우와 매번 이렇게 해서 드시는거세요? 대단해요 손질하고 준비하는것만해도 장난아닐텐데.. 되게 정갈하고 맛있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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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2.09 10:15 신고

      헷, 감사합니다 : )
      대량으로 준비하는게 아니라 생각보다 손질하고 준비하는 수고는 덜 들어요 >ㅁ<

  • 난짬뽕 2021.02.05 04:55

    대단하세요. 반찬도 골고루~ 예전에 도시락 싸갖고 다니던 때가 떠오르네요. ^*^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2.09 10:16 신고

      도시락 보다 외식이 좋을때가 있었는데,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니 보상 개념의 외식이 부쩍 늘기도 하고... ^^
      도시락 싼지 벌써 7년이더라구요. 저도 이렇게 꾸준히 준비해 온 제가 대견스럽습니다. 깔깔,

  • Favicon of https://babzip.tistory.com Babziprer 2021.02.05 08:25 신고

    도시락이 진짜 아기자기 하네요. 이글보니 저도 도시락 싸다니고 싶어집니다. ^^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2.09 10:18 신고

      매일은 아니어도 가끔 한번씩 준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물론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어야 되는 것 같아요.
      저희는 각자 자리에서 점심을 먹는 편이라 도시락 준비하는데 부담이 없어요 ^^;

  • Favicon of https://sandcastle918.tistory.com 쑤통 2021.02.05 13:31 신고

    다 맛있어 보이네요 잘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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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damduck01.com 담덕01 2021.02.09 09:49 신고

    이 와중에 식기 자랑하시는 이음님.
    사진 밑에 있는 게 도시락 그릇 이름 맞죠? 😀

    저도 요즘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을 포기하더라도 도시락을 싸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본사에 있으면 점심 식대가 안 나와서 점심 값이 슬슬 부담스러워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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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2.09 10:19 신고

      사진 밑에 설명글을 입력해주면 좋다고 해서 해봤는데 힘들어요. 안할래요 : (
      어머.... 아내분 괴롭히지 마시고 셀프 도시락......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식대 증말 무시 못해요. 저는 도시락 싸고 그 돈으로 맛있는거 같이 사먹습니다 ㅋ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s://rassori.tistory.com 라소리Rassori 2021.02.11 00:41 신고

    정말 괴롭네요...ㅠ 스팸... 비엔나...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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