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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을위한마음

직장인도시락 #056

by 이음 2021. 2. 18.

이번주 직장인도시락도 3개로 마무리 되었다. 2주 연속 3개의 도시락으로 마무리 되다니 : (

설 연휴를 보내고 돌아와서 갑작스레 연차를 사용하게 되는 바람에 월요일은 도시락을 쌀 필요가 없었고, 화요일은 집에 들러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해서 점심 외식 없이 3개의 도시락으로 완주(?) 아닌 완주를 했다.

 

우엉조림/연근조림/묵은지지짐/꽈리고추멸치볶음

엄마표 반찬들로 가득찬 도시락

명절에 집에 다녀오니 냉장고가 가득찼다. 엄마가 밑반찬을 여러개 준비해 주신 덕분에 도시락 싸는게 수월했다. 연근조림은 어떻게 이렇게 짜지 않은데도 간장 색을 잘 물들였는지 신기하다. 아삭아삭 연근조림을 꽤 좋아하는 편이고, 연근의 생김새는 은근이 멋져서 도시락 한켠에 들어가면 꽤 예쁜 구성이 나온다. 가늘게 채친 우엉조림은 달짝지근하고 짭쪼롬한 일반적인 맛이 아니라 색에서 느껴지듯 매콤함이 강해서 포인트가 된다. 꽈리고추 멸치조림은 내가 즐기는 밑반찬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켠에 조금 담아줬다.

묵은지지짐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무렵 부터는 폭 쉬어진 김장 김치를 깨끗하게 빨아서 들기름에 지져주는 반찬을 해주셨기 때문에 나에겐 매우 익숙한 음식인데 특히나 배추 사이에 박혀있던 석박지나 알타리 무를 넣어 조려주면 가장 좋아했다. 몇해 전에 수미네 반찬에서 이 반찬이 소개되며 호평을 받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더욱 신기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새언니도 결혼하고 우리집에서 처음 먹어봤다고 했다. 물론 내 남자친구도. 

 

 

우엉조림/연근조림/묵은지지짐/도리지볶음/계란말이

집사 도시락에 관심을 보이는 고양이
도시락 사진 찍을 땐 식탁위에 올라오지 말아줄래?

반찬은 수요일 도시락과 동일하다. 두고두고 먹는 밑반찬은 뭔가 나랑 맞지 않는다. 짭짤하고 국물없이 만들다 보니 유통기한이 긴 편이지만 그래도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손이 가지 않는다. : (

도라지는 새콤하게 오이 넣고 절이듯 무쳐주는 걸 좋아하는데 겨울이라 볶아주셨다. 아린 맛이 살짝 남아 있어 건강해 질 것 같은 느낌이 도시락 반찬으론 올바르지 않다. 도시락 반찬은 자고로 불량해야 제맛인데!

똑같은 반찬에 도라지 볶음이 바뀌었다고 해도 벌써 질려간다. 그래서 엄마는 우엉을 매콤하게 볶아주셨나 보다.

지난번 주문해 뒀던 계란도 명절이 지나고 나니 오래되어 가는 기분이라 다섯 알을 꺼내 큼직하게 계란말이를 만들었다. 한 판 만들어서 두 조각만 썰어 도시락으로 준비하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뒀다. 다음날 도시락에도 사용할 예정이니까!

연근은 한조각 밥위에 단면이 보이도록 올려줬더니 밤이가 기미상궁을 자처했다. 너 내가 혓바닥 내미는거 다 봤어!

 

 

명란구이/우엉조림/연근조림/시금치볶음/햄간장구이/계란말이

다양한 반찬들을 조금씩 담아 알차고 푸짐하게 구성한 이번 주 베스트 도시락

일주일의 마지막 도시락은 제일 좋아하는 밑반찬 두개를 선택해 담고 나머지는 다른 것들로 채웠다. 아, 호사스러워라!

연근조림과 우엉조림이 포인트도 맞고 제일 맛있으니 두개를 고르고, 퇴근 길에 슈퍼에서 사온 햄 한 덩이도 잘라서 구워줬다. 손바닥 보다 작은 사이즈의 햄인데 도톰하게 잘라주고 촘촘하게 칼집을 내줬다. 앞뒤로 노릇하게 굽고 진간장을 살짝 눌쿼 간장향을 입혀준다. 그럼 불맛이 감도는 짭쪼롬한 햄구이가 완성된다. 설탕도 간장에 녹이지 않고 같이 뿌려주면 좋은데 집에 설탕이 없다. (이런)

어제 남겨둔 계란말이 한조각을 큼직하게 썰어줬고, 도시락 반찬용으로 주문한 명란젓이 왔으니 한덩이 꺼내 구워 올려줬다.

밑반찬들로만 도시락을 구성했더니 풋풋한 초록색이 보고 싶어 시금치 한줌을 손질해 피쉬소스에 볶아줬다. 역시 초록이 들어가니까 예쁘다!

그런 의미에서 주말엔 품앗이 매장에 들러 부추, 쪽파, 대파를 좀 사야겠다.

 

 

 

댓글8

  • 도시락이 정갈하니 맛 좋아보이네요 고양이도 이뻐요 ^^
    답글

  • Favicon of https://emagazine.tistory.com 권두손 2021.02.19 08:13 신고

    항상 정갈하고 건강하고 정성가득담긴 도시락인 것 같아요! 또 이걸 위해 부지런하게 요리하시는 이음님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항상 입맛을 다시게되는 포스팅 감사해요!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2.22 10:45 신고

      반찬은 엄마가 다 만들어주셔서 먹을만큼 보기 좋게 담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편했는지 몰라요 : )
      슬슬 반찬이 질리기 시작해서 이번주부터는 반찬 한가지씩 준비하려구요!

  • 착히 2021.02.19 10:21

    저 귀여운 발!
    밤이 발 맞죠♥
    귀여워라 ㅋㅋㅋㅋㅋ

    연근 하나 올린 것도 참 이쁘네요 ^^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2.22 10:45 신고

      밤이 맞지요. 밤이 : )
      그 예쁜 연근을 맛보고 가시더라구요.
      혓바닥이 나오는걸 제가 똑똑히 봤어요!

  • Favicon of https://damduck01.com 담덕01 2021.02.19 13:22 신고

    우엉조림, 연근조림은 필수로군요.
    묵은지지짐은 다 떨어진건가요?
    3번 째 도시락에서는 빠졌네요. ^^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2.22 10:46 신고

      우엉조림, 연근조림이 제일 맛있었어요....ㅋㅋㅋ
      묵은지지짐은 초록색 야채가 그리워서 시금치로 대체되었습니다!
      후후후, 아직 많이 남았다구욧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