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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을위한마음

직장인도시락 #064

by 이음 2021. 5. 20.

부처님 오신 날이 끼여 있는 한 주, 이번 주 도시락은 4개로 완주 : )

어렸을 때는 석가탄신일이 있는 한 달 전부터 손끝에 분홍 꽃물이 들도록 연등을 만들었는데 이제 다 추억이다. 돈 벌면서 인건비에 대한 개념이 생기며 더 이상 이런 노동을 하지 않겠다고 기성품 연등을 사서 시주했다. 깔깔,

 

 

봄 산나물무침&돼지갈비구이

산나물은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건데 5월 첫 주에 엄마 보러 갔을 때 꺾어준 나물이다. 냉장고 열 때마다 귀찮아서 노려만 보고 있다가 가져온 지 딱 일주일 되던 날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삶았다. 엄마는 언제나 손질할 것 없이 언제나 깨끗한 것들로만 골라 챙겨주시니 일주일이 지났지만 누렇게 바랜 잎 없이 모두 싱싱했다.  

엄마가 부드럽게 삶아 무쳐야 맛있다고 했으니 나물 대가 손톱으로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없을 때까지 삶아줬다. 혹시 몰라 잎 부분은 적당히 익었을 때 보이는 족족 건져내서 여열로 익혀줬다. 손아귀 힘이 있는 남자친구에게 물을 짜 달라고 부탁하고 넓은 웍이 들기름을 붓고  마늘을 넣어 약한 불에 뭉근하게 익혀줬다. 기름이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약한 불에 익혀 마늘 향이 기름에 배어 나오도록. 그리고 나선 불을 끄고 소금, 조선간장, 액젓을 적당히 넣어 한번 데워준 후 거기에 나물을 넣어 무쳐주고 간을 맞춘다. 엄마가 산나물 뜯어주기 전에 아침으로 나물을 무쳐 주시면서 이렇게 하면 더 맛있더라고 알려주셨다. 기름에 마늘향이 배어 있고, 마늘이 익이 아리지 않다. 달궈진 기름에 간장과 액젓이 들어가서 살짝 가열되니 특유의 날 것 같은 향도 좀 제거되고,

LA갈비는 대량으로 주문해도 500그램씩 나눠 포장해 주기 때문에 편한데 이번에 해동한 건 갈비 양념 만들어서 며칠 두고 먹었다. 양념 부어 짭조롬하게 조려서 슬라이스한 생양파와 고추냉이를 얹어왔다. 양념갈비에 고추냉이는 꿀조합이니까 : )  

 

 

육개장/계란말이/파김치

육개장도 5월 첫 주에 엄마보러 갔을 때 만들어 주신거다. 아프다고 해서 놀라서 달려갔더니 병원 다녀오시고 기력 좀 회복하셨는지 올라오는 길에 난전에서 파는 다듬어지지 않은 대파 한단 사오라고 하셔서 사갔더니 육개장을 끓여 주셨다. 엄마는 언제나 가마솥에 푹 끓여 대파가 흐물흐물해진 육개장을 만들어 주셨는데, 병원 다녀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드신 첫끼로 드신 육개장이 너무 맘에 안드셨나보다. 기운 차리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음식이 육개장이라니. 소고기도 듬뿍 들었고 정말 너무 맛있었다. 사실 나만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어버이날에도 육개장을 끓여 오빠들에게 나눠줬지만 이날 육개장이 훨씬 맛있다. 엣헴. 역시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 (뭐래)

오랫만에 도시락 반찬으로 계란말이를 하고 싶은데 산나물무침이 좀 있으니 반은 산나물을 넣어 말고, 바깥 부분은 계란으로만 계란말이를 만들었다. 요즘 벚꽃 모양의 예쁜 계란말이도 많이 있던데 역시 사람들은 대단하다.

 

 

돼지갈비구이/오뚜기밥친구

오뚜기에서 나온 고기리 막국수가 궁금한데 온라인몰은 품절이고 마트는 갈 일이 별로 없다. 온라인몰에 간 김에 새로 나온 라면들이 있나 살펴 보는데 고기짬뽕과 닭개장 라면이 신기해서 구매했다. 구매하는 김에 배송비도 채울 겸 도시락 반찬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도 몇 개 주문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밥친구. 밥이 반공기 정도 남았으니 밥친구 한팩을 넣고 참기름 넣어 조물조물 비벼줬다. 

그리고 나머지는 이틀동안 양념이 더 쏙밴 돼지갈비와 새우, 그리고 먹고 남은 닭가슴살로 채웠다. 옴뇸뇸뇸.

먹다 보니 김치가 아주 절실하게 필요했다. 매운 맛이 하나도 없어!

 

 

묵은지닭(가슴살)도리탕

저녁에 먹으려고 꺼내 놓은 닭가슴살이 남았다. (저녁으론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는데 양이 조금 넉넉해서 곁들이는 샐러드에 닭가슴살을 한팩만 넣었더니 한팩이 남았다.)

반찬으로 뭘 만들 수 있을가 고민하다 점심에 먹은 매콤함이 없던 도시락이 생각나 닭가슴살을 썰어 넣고 김치 볶음밥을 만들까 하다 닭도리탕이 생각났다. 이렇게 좋은 생각이! 천잰가봐....... 깔깔,

배추김치 4장, 닭가슴살 100그램, 그리고 냉동실을 뒤져 차돌박이 세 장을 넣어 닭도리탕을 만들었다. 국물 간봤는데 소주 먹고 싶은 맛 ㅠ_ㅠ

후후후, 이거면 더 이상의 반찬은 필요가 없지, 암만. 하지만 나는 사무실에 있는 김이랑 같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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