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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만반응해

사람도 고양이도 나이들면 서럽다.

by 이음 2021. 7. 26.

나의 첫 고양이 보름이. 그래서 그런지 마냥 어린 고양이 같은데 어느새 중년을 넘어 묘르신 고양이가 되었다. 한해 한해 지날수록 활동성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게 느껴서 서글펐는데 지난 주말 갑자기 초초초예민 고양이가 되었다. 건들이면 짜증을 내고, 특히 엉덩이나 꼬리 쪽으로 손이 가면 얼마나 예민하게 구는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걸 보니 그쪽 어딘가 아픈가 싶어 상황이 심각해졌다. 하지만 이미 토요일 밤 12시가 넘어 일요일이라 24시 야간진료 동물병원을 가야하나 고민이 됐다. 반달이 허피스의 트라우마. 😭

보름이는 워낙 노묘고 외출에 대해 스트레스가 심한 고양이라 아침 일찍 원래 다니던 동물병원을 가기로 했다. 다행이 일요일에도 진료를 하는 곳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이동장에 넣고 병원으로 이동!

 

보름이 봐주시는 원장님은 휴일이셔서 다른 원장님이 봐주셨는데 외관상으로 별다른 증상이 없고, 보호자의 설명만으로 진단은 내릴 수 없다고 난처해 하시길래 병원에 간김에 건강검진을 요청했다. 피 뽑고 초음파 하고 엑스레이도 찍고. 검사 결과 기다리는 동안 불안한 마음이 몽글몽글, 정말 다행히 검사결과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초음파 결과 걱정했던 방광염(과거에 병력있음)은 슬러지 없이 깨끗한 상태였고, 이상 소견은 없었다. 혈액검사 결과도 빨간색으로 표기된 부분이 조금 있긴 했지만 정상 수치에서 아주 살짝 높거나 낮은 수준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특히 나이 든 고양이에게 이상이 많은 간 수치가 정상적이고 췌장 부분도 나쁘지 않다고,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엑스레이 결과. 왜 엉덩이 부분을 건들이면 그렇게 예민했나 했더니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중이라 디스크 초기 단계라고. 수술이나 별다른 치료방법은 없냐고 여쭤보니 노화로 인한거라 딱히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하셔서 너무 슬펐다.

 

사람 나이로 치면 80세인 고양이니 사람도 그 나이가 되면 허리 아프고 무릎 아픈게 현실인데 고양이라고 다를 바가 없구나.... 다행히 척추 중간이 아닌 끝 부분이라 통증이 그나마 적을거라고 해주신게 위안이 된달까. 그래서 진통제를 처방받아 왔다. 다른 것보다 보름이 스스로가 움직일때 느껴지는 통증에 주눅들고 우울해할까봐 걱정이다. 보름아 괜찮아, 다 괜찮아.

 

 

 

댓글14

  • Favicon of https://schluss.kr Normal One 2021.07.28 21:29 신고

    으르신...ㅜㅜ 외모만 봐선 전혀 안 그래보이는데 ㅜㅜ
    신경 많이 쓰이시겠어요. 아직 같이 있는 동거묘들이 어린 편이라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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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8.10 10:26 신고

      그쵸? 고양이들의 동안은 정말 너무 부럽습니당. 그렇네요. 그래욧!
      잘 받들어 뫼시겠습니다. 헷!

  • Favicon of https://damduck01.com 담덕01 2021.07.30 09:40 신고

    헉 퇴행성 관절염.
    제목이 이해되는 포스트네요. 😢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8.10 10:26 신고

      그쵸? 사람에게나 있는 줄 알았더니 동물도 그렇다니 너무 슬프네요 ㅠ_ㅠ
      건강하게 늙어야할텐데 벌써 쑤셔서 걱정이에요.

  • 마크 2021.08.02 09:54

    ㅜㅜ 나이드는 것, 당연한 일이면서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죠.
    답글

  •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Deborah 2021.08.02 23:37 신고

    ㅜㅜ 상전님도 나이는 무시 못하네요. 디스크라니요? ㅠㅠ 세월을 이길 장사는 동물도 안되나 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8.10 10:27 신고

      그러게 말이에요 ㅠ_ㅠ
      그래도 요즘은 좀 익숙해지는지 제법 돌아다녀줘서 마음이 놓여요!

  •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저녁노을* 2021.08.06 06:08 신고

    나이들면..서러운 법이지요.ㅠ.ㅠ
    답글

  • Favicon of https://rassori.tistory.com 라소리Rassori 2021.08.09 11:22 신고

    키우는 애들 아프면 정말 멘붕이죠ㅠ 아프지 않게 오래오래 잘 살길 바라요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8.10 10:29 신고

      우리 보름이는 아직 애기거든?! 하고 정신승리하면 덮어뒀던걸 꼭 찝어 지적해준거 같아서 슬퍼요. ㅜㅜ

  • Favicon of https://happy-q.tistory.com 해피로즈 2021.08.10 12:26 신고

    내 고양이 어느 고양이든 무슨 차별이야 가지 않지만, 그래도, 그래도, 조금이라도, 첫고양이에게 먼지만큼이라도 쫌 더 애틋한 것 같아요.
    내 나이 먹는 것도 그렇지만 내 고양이 나이 먹는 게 참 맘이 안좋더라구요.
    보름이가 벌써 관절 염려 나이가 되었군요.
    척추 중간이 아닌 끝 부분이라 통증이 그나마 적다고 하니 다행인데.. 아무리 사랑해도 내 고양이의 노쇠를 어찌해 줄 수 없음이 참 마음 아파요...ㅠㅠ
    답글

    • Favicon of https://www.eoom.net 이음 2021.08.10 12:28 신고

      그럼요 보름이가 벌써 열다섯살이라 흑흑,
      제 나이먹는건 괜찮아서 대신 먹어주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