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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식탁

도대체 단양에서 뭐 먹지? 영은식당 삼겹살

by 이음 2021. 11. 11.

단양에 오래 살았지만 그 시절은 외식이라는게 만연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어린 시절엔 짜장면, 갈비, 경양식 돈까스. 그정도였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냉동실에 가득했던 아이스크림과 엄마가 만들어줬던 다양한 간식들이 떠오르는데, '엄마, 나는 그게 너무 좋았어'라고 얘기했더니 엄마는 그 시절이 너무 힘들었는데 너희는 좋은 기억이라 다행이라고 해서 울컥했던 대화가 생각난다. 한참 먹을 나이의 남자 아이 둘과 여자 아이 하나를 배불리 먹이는게 하루의 숙제와 같아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간식을 만들었다고...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밖에서 사먹는 음식에 익숙해졌다. 정규 수업을 마치고 야자시간 전에 주어지는 저녁시간은 밖에서 사먹어야 하니까, 분식집과 순대집, 가끔 친구집을 돌아다니며 저녁을 해결했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야자를 금방 그만둬서 저녁도 집에가서 먹었지만 (깔깔)

 

되게 맛있던 순대집이 있었는데 간판은 그대론데 사람이 변하고, 음식이 변했다. 아빠부터 단골이라 엄마랑 고등학교때까지 들러 먹던 집인데 몇해전에 가니 못먹겠더라. '마늘'이 지역 대표 상품이 되니 여기저기 음식마다 마늘이 들어가서 어렸을때 먹던 음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시무룩,

 

어쨌든 유람선을 타고나면 한끼는 해결해야 하는데, 민물매운탕은 취향이 아니라 빼고 나니 딱히 먹을게 없다. 아는 맛집이 있다면 기꺼이 단양 시내까지 들어가겠지만 굳이 찾을만한 아는 곳이 없어 검색하다 발견한 영은식당. 그래 알 수 없는 음식을 먹느니 차라리 삼겹살이 낫겠어! 삼겹살은 실패하지 않지! 거기다 쌀겨라니 궁금하잖아!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나오니 점심 피크 시간을 지나 여유롭게 방문했다. 따로 브레이크 타임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조심스레 들어가니 예약 팀도 있어 무사히 입장할 수 있었다. 전골와 찌개 메뉴도 많이 드시나본데 우리는 삼겹살!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게 미리 셋팅된 자리를 안내 받았다. 구석 자리 좋아!

 

불판이 되게 특이한테 넓은 그릴과 한쪽에 쌀겨와 숯불이 들어가는 곳이 있다. 고기는 3인분 부터 주문 가능한데 다른 테이블에서 둘이 오면 어떡하냐고 물으시더라, 불판과 쌀겨, 숯 준비하는게 만만치 않아 무조건 3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다고, 우리는 원래 둘이 가도 3인분 먹는 사람들이라 상관없긴한데 @_@...

 

 

고기는 1인분에 200그램이다. 3인분이면 600그램이라 한근이니 둘이 먹기엔 양이 많은 사람들도 있을 법 하다. 

부툼한 고기가 소금이 뿌려져서 나오고, 불 조절이 조금 어렵긴 했다. 

 

 

한쪽엔 구워먹는 야채를 얹어주시는데 불을 안켜주심. 우리는 불이 따로 있는 줄 몰랐지?!

 

 

이렇게 한쪽엔 고기, 고기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으로 야채가 구워지는 구조 : )

 

 

반찬이 깔끔하게 나온다. 절임 종류가 특히 맛있다. 잘 구워진 고기랑 같이 먹음 꿀맛 +_+

나는 특히 도라지 무침을 잘 먹었는데, 아리지 않고 맛있어서 오랫만에 도라지 반찬을 잔뜩 먹었다. (내가 다 먹은 듯)

 

 

고기는 앞뒤로 잘 구워서 양쪽으로 빼두고, 먹을 만큼만 잘라서 한번씩 더 구워주기!

근데 지금 오른쪽에.... 야채들이 계속 살아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 안켜주셔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와서 켜주심... 익은 야채랑 먹으니까 더 맛있던데... 크흡...

 

 

볶음밥이랑 고기를 같이 먹고 싶었는데, 고기를 구우면 기름이 계속 흐르는 구조라 고기를 다 먹고 밥을 볶아야 한다고 하셔서 고기를 1인분 더 추가해서 먹고, 밥을 두개 볶았다.

볶아주신게 살짝 싱거워서 쌈장이랑 젓갈 넣어 다시 볶았다 ㅋㅋㅋㅋㅋㅋ

 

 

볶음밥 두개를 시켰더니 양이 너무 많아서 걱정했는데, 된장찌개 덕분에 클리어했다. 어후... 찌개 맛있어 +_+

달지 않고 짭쪼롬한데 군내도 별로 없는 된장찌개! 

볶음밥이랑 찰떡이었다.

 

고기도 맛있었고, 된장찌개도 맛있었다.

김치와 야채가 계속 볶여서 잔뜩 쫄아야 볶음밥도 맛있는데 우리는 불이 늦게 켜져서 그렇지 못해 볶음밥은 조금 아쉬웠다.

오쨌든 특색있는 지역 향토 음식은 아니지만 성공적으로 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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