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는 매일 아침 평화롭다, 일어나서 이부자리 정돈하고 세수하고 산책 삼아 아침 걷기를 다녀오고 다시 집에 돌아오면 처음 몇일은 애들이 어리둥절했다. 침대에 같이 누워서 뒹굴뒹굴, 다 같이 낮잠도 자고.. 푹 쉬고 있는 요즘 : )
환한 낮에 매일 집에 있는건 너무 좋고요,
볕이 좋은 날은 창밖 풍경이 너무 싱그럽다.
퇴사하고 더운 날씨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맞바람이 잘 치는 구조라 그닥 덥지 않게 잘 지내고 있다. 혼자 있을 땐 아직 에어컨도 안 틀었고, 실링팬과 자연 바람으로 잘 버티는 중-
음식 사진을 올리는 인스타그램에 #백수의아침을 해시태그 했다. 병아리 낚시를 위해서, 역시나 이게 뭐냐고 떡밥을 문 병아리 🤣
여차저차해서 백수가 되었음을 사직서 이미지로 인증해줬고, 주말에 대전 약속이 있다며 내려왔다.
어휴... 한군님이 아홉시 넘어서 오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너 진짜아아아아, 언니들 제가 먼저 가서 기다릴께요, 그런 말 하지마라 아오! 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병아리, 그런 병아리의 방문에 잔뜩 긴장한 고양이들,
모야 저거 왜 또 왔냥!
반달이 너모 귀여워....
동공 부자!
이제 누가 오던 말던 별로 신경 안쓰고 태연한 밤이,
투명한 해먹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고양이라 제일 높은 자리에 꿰어찼다.
오자마자 먹고 마실 준비 : )
도다리회를 맛있게 먹었던 횟집에 회를 주문하고, 집에 있던 쭈꾸미 한팩을 볶았다.
여기 곁들임 음식이 너무 맛있어 : )
이번엔 꽃맛살 샐러드가 왔다. 동죽조갯국이 왔는데 지난번에 온 물회 소스도 맛있었는데 이번엔 딱 조갯국이 왔다.
쭈꾸미볶음도 있고, 이것저것 먹고 싶어서 회는 작은 사이즈로 : )
아 쫀득하고 찰진 회 또 먹구 싶다. 왜 회는 맨날 먹어도 안질리는거지?!
불소반 쭈꾸미, 냉동실에 쟁여져 있으면 세상 든든하다.
원물 사이즈가 진짜 좋아서 조리하고 나도 탱탱하니 너무 좋다!
마요네즈에 날치알 톡톡 넣어 각자 먹게 소스 준비해주고 : )
그녀의 방문 목적, 원소주를 건네줌....ㅋㅋㅋ
딱 한잔 만큼 남아 있어서 따라줬는데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한군님이 다른 한병도 먹으라고 해줌 ㅋㅋㅋ
원래 술고래2 주려고 한 것 같은데...? (그분도 조금 남은거 맛은 보셨음)
어쨌든 우리는 사양 안해~ 감사히 잘 마심,
2차전, 배달 시키기엔 그렇고 집에 있는 재료들을 털어보기
명란젓 넣어 명란뭇국을 끓였다. 순두부 숭덩숭덩 넣어주고 : )
크... 국물 맛 진짜 너무너무너무 맛있다고, 맞지?
뭐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빨간오뎅.... 어휴 이 죽일 ㅋㅋㅋㅋㅋ
꼬치에 꽂아 줄 정성은 없으니 냉동실에 어묵 다섯장 꺼내서 숭덩숭덩 잘라 매운 어묵,
남은 건 #백수의점심에 떡볶이로 재탄생시켜 먹었음 ㅋㅋㅋ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나와서 활보해주신 밤이,
접대묘의 기질이 다시 살아난건지, 처음만 낯가리고 다시 나와서 접대모드~ 근데 밤이는 아주 아깽이 시절에도 그렇고 병아리를 좋아했다. 아마 통하는게 있겠지... 보름이, 반달이, 밤이 셋이 성격이 나랑 어린이, 병아리 하고 똑같음 ㅋㅋㅋㅋㅋ
술은 어느 정도 먹었고, 마무리는 해야 하는데 맥주가 없네?!
슥 옷 걸치고 12시가 되어 편의점 문 닫기 전에 편의점으로 달려본다.
편의점 다녀왔더니 이게 무슨일이야?!
병아리 전용 소파침대에 한군님이 이부자리를 펴놨는데 그 안에 밤이가 쏙 들어가있다.
야.... ㅋㅋㅋㅋ
과자와 김부각과 칼몬드로 3차를 달려봄
맥주는 못 참지! 그렇게 맥주 뿌시고 꼬로록 잠들었다.
다음 날,
해장 모닝 아메리카노와 냉동실에 크러핀으로 아침 식사 : )
떠나기 전에 밤이 빗질까지 해주신 병아리... ㅋㅋㅋ
아 진짜, 나 백수된거 위로하러 온거 아니고 원소주 마시고, 밤이 만질라고 온거지!
너 이제 우리집에 오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는 맨날 먹어도 안질리는 매력이 있죠 ㅎ
답글
그쵸그쵸 저만 그런거 아니죠 ㅋ
고기도 좋은데 맛있는 회는 못참죠!
밤이가,, 저도 좋아해줄까요?!?
답글
밤이는 모두를 사랑하는거 같은데.....
밤이는 저만 싫어해요!
그렇게 병아리님은 사리사욕을 채우고 배도 채우고..
답글
맞아요 ㅋㅋㅋㅋ
사리사욕을 충분히 채우고 간 것 같아요!
흐엥, 위로해준다고 와놓고! 하나도 너무 행복해보인다고 그냥 갔어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완전 들킴요ㅋㅋㅋ 원래 목적은 위로였는데 목적 상실하고 사리사욕 가득 채우고 갔습니닼ㅋㅋㅋ 행복했어요!!!😆😆
답글
요대끼요대끼요대끼~~~~
마지막 줄 밑줄 쫙, 별표 땡땡!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이음님이 왜 위로를 받습니까?
이음님이 병아리님을 위로해줘야죠.
백수 최고 백수 짱!!!
#백수의아침 완전 부러워요. ㅜㅜ
답글
못믿어서 내려온거 같은데.... ㅋㅋㅋㅋ
언니가 퇴사했을리 없어?! ㅋㅋㅋㅋㅋㅋ
아, 작년에 병아리 퇴사했을때 진짜 얼마나 부러웠게요? 배아파 죽을뻔 ㅋㅋㅋ
그래서 맘껏 행복함을 뽐내줬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