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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했던 시간

밀린 기록 #9 - 그녀들과 성수 나들이

by 이음 2022. 8. 19.

백수가 되었다는건 언제들 마음 먹으면 그녀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 물론 직장인인 병아리의 스케줄과 어린이의 엄마인 어린이의 스케줄이 허락해야 말이지만! 흐흐흐, 그렇게 평일, 서울에서 성사된 만남.

 

 

대전와서 처음 2-3년 빼곤 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혼자 어딜 가려면 버스가 필수다. 물론 열악한 버스노선이 허락하는 곳에 한해서지만, 그곳에 대전역이 있다는 행운 ❤️

그녀들과 만나기 위해 버스에 탑승, 운행하는 중간에 탑승하면 거의 앉지 않는데 출발지여서 늘 앉을 수 있어 너무 좋다. 흐흐흐,

 

 

뿅! 뚝섬으로 순간이동!

우앙 뚝섬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무언가 목욕탕 같은 분위기.... 그런 느낌이 든다.

어디선가 똑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느낌, 

1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기차 시간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내가 일등으로 도착했다. 성수동 간다고 하니 블루보틀 얘기를 해줬는데 출구로 나오니 블루보틀을 보여서 오, 이래서 블루보틀 노래를 불렀고만 싶었다. 🤣

 

하지만 1번 출구를 나온 내 시선을 빼앗은건 블루보틀도 아니고 헤비츠였다.

가죽 제품을 좋아하는 편인데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 좋은 품질, 그래서 좋아했던 브랜드가 헤비츠였다. 핸드폰 케이스로 처음 접해보고 그후로 좋아했.... 히히, 근데 이렇게 매장이 있다니! 역시 서울은 좋은 곳이구나?!

안그래도 애플워치 스트랩을 가죽으로 구매하고 싶었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근데 애플워치를 안가지고 가서 바로 사올수는 없었고 색상만 골라서 집에와서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완전 맘에 들어!

 

헤비츠에서 영혼 빠지게 구경하는 동안 병아리가 왔다. 오늘은 안늦다니! 병아리가 선물로 가죽 티코스터를 사줬다. 나중에 집에 오면 술받침으로 쓸거라고 했는데 이미 내가 다 씀....ㅋㅋㅋ

 

 

어린이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블루보틀을 가보기로,

아.. 나 생각보다 고소공포증 같은거 있어서 이런 난간이나, 철제 계단, 뚫린 바닥 안좋아하는데 여기가 딱 그렇네... ^_^

그래도 입구에서 병아리 인증 사진 찍어주고 후다다닥 내려왔다. 인증사진은 못참지! 하지만 결과물을 보니 내가 못참긴했네... 사진에 집중할 수 없었어... (먼산)

 

 

이것이 바로 병아리님이 선물해준 티코스터

쿠키 아님!

 

 

전날까지 계속 비가 오던 시기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지도 있어서 좋았다.

병아리를 만나고 의미심장하게 한번 훑어본 후, 이제 좋은 소식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정말 좋은 소식을 들려줬다. 축하해!

 

 

나는 라떼, 병아리는 디카페인

그래 디카페인 마셔, 

 

 

이런 저런 근황 토크를 하던 중에 어린이도 도착했다.

어린이 음료 추가로 주문하면서 알 품은 병아리가 디저트도 먹고 싶다고 하니 다 시켜! 다 시키라고! 어짜피 인생은 N빵이야!

근데 여기 디저트 왤케 짜요? 짜!

 

 

수다 떨면서 점심 피크 시간을 보내고, 밥 먹으러 이동!

이동하러 나온 길에 찍어본 빨간벽돌 건물, 예쁘다!

 

 

우리가 점심을 먹기로 한 건 진작다이닝!

나 카이센동 같은거 먹고 싶다고 했더니 병아리가 찾아온 맛집. 역시 던지면 다 찾아! 너무 좋아!

 

 

점심 시간 지났는데 아직 웨이팅 있는거 실화야?!

다행히 날씨가 엄청 덥지 않고, 커피와 디저트를 먹은 후라 엄청 허기진 상태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손님들 빠지고 테이블 정리하는 중이었던듯 금방 안내받아 들어갔다.

 

 

허스키 보이스의 남동생을 지나 말랑말랑해지더니 어느덧 어린이집 선생님 같이 진화한 어린이몬!

다른 사진이 더 예쁘게 잘려 찍혔지만, 저 신난 손동작이 맘에 들어... 어쩔 수 없어, 오늘 등장 사진은 이게 다야!

 

 

카이센동 먹어도 되는지 물어봤더니 먹고 싶다고 했으니까 먹으라고... 그럼 다른건 너 먹고 싶은거 시켜...

그래서 선택된 우니 바질 파스타, 와 이거 엄청 맛있어!

 

 

그리고 셋이 나눠 먹으니 적당하게 딱 좋았던 대창덮밥, 호르몬동인가?

사실 대창은 첫입은 너무 맛있지만 먹다보면 물려서 혼자 한그릇 다 먹기는 힘든데 셋이 나눠 먹으니까 너모 좋았음

끝까지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카이센동 : )

와아아아, 간장 바르는 붓도 갖고싶다... 한군님 나 이거 하나 사주세요.... 네에?

 

 

음료는 술만 찍음, 병아리 뭐 먹었는지 관심도 없....

우리는 술 마실께, 너는 그냥 음료수 마셩... 👀

 

 

성게알 슥슥 비벼서 파스타 한입

 

 

양념된 밥 위에 대창 한 점, 고추냉이도 콕!

카이센동 먹은 사진은 없군... 히히히,

 

 

그리고, 어게인 우니바질파스타....

아까 그 접시 아니구요?! 새 접시에요. 더 먹을 수 있으면 더 먹어! 세 접시 먹어도 괜찮다궁! 흐흐흐,

입에 딱 맞았는지 다른 파스타 아니고 똑같은 파스타를 주문하신 병아리님, 덕분에 더 먹음 ㅋㅋㅋㅋㅋ

 

그렇게 배 뽕뽕하게 먹고,

커피도 마셨고, 밥도 먹었고, 그래도 저녁에 더 맛있는데 가야 하니까 일단 소화를 위해 산책 : )

아, 여기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사실 뭐 그런 부러움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아닌데 서울숲은 진짜 너모 부러움, 관리도 잘 되어 있고 진짜 너무 좋더라... 크흡,

 

 

 

이렇게 날씨도 좋았다구요.

성수동 골목길을 지나 서울숲으로-

 

 

어흐, 이 날씨, 이 풍경 실화야?!

 

햇살 진짜 너무 눈부시고,

 

 

비 온 후 맑게 갠 상태라 진짜 예뻤던 하늘

 

 

숲이라는 단어가 옹색하지 않다. 

가을은 또 가을대로 예쁘겠지?(이말은 가을에도 보고 싶단 얘긴데 어린이 서울 올 자신 있니?! ㅋㅋㅋㅋㅋ 그땐 호텔 잡자....)

 

 

왠지 사진 안찍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 : )

와 평일인데! 심지어 월요일도 아니고, 금요일도 아니고 목요일이었는데 3-4시의 성수동 카페 웨이팅 실화인가요?!

후... 우리만 노는거 아니구나? 구석구석 걸어봐도 딱히 들어갈 곳이 보이지 않고 지쳐가는 병아리가 눈에 보여 일단 아예 동네를 점프하기로 했다. 뚝섬에서 성수로....ㅋㅋㅋㅋㅋㅋ

 

 

분명 세 사람이었는데 두 사람만 남았습니다. 

계단 올라가는데 서울 사람인 병아리가 앞장 서서 가다가 지하철 들어오는거 보고 호다다닥 뛰어가길래 뒤따라 뛰긴 했는데 우리는 못탐. 계단 올라가면서 어, 저러다 쟤만 타는거 아니야? 했는데 딱 그랬구요. 우리는 플랫폼에 서서 혼자 객실에서 우리를 바라보며 아련히 떠나는 병아리를 배웅했습니다. 아 다시 생각해도 너무 웃겨, 어쩜 이렇게 맨날 재밌지? ㅋㅋㅋㅋㅋㅋ

 

 

그녀가 떠난 뚝섬역...

너무 웃겨서 깔깔 거리면서 사진 찍고 있다보니 금방 다음 지하철이 왔다.

 

이쪽으로 옮겨왔다고 조금 한산해진 동네에 마음이 놓이고, 저녁 먹기로 한 식당에 가서 웨이팅을 먼저 걸었다. 어휴 대기 150번 실화야?

 

 

대기 순번 빠지는거 보면서 다른 곳을 갈지 결정하자고 일단 카페로 들어왔다.

아, 나 이런 느낌 너무 좋아. 요즘 벽의 하단부에 창을 내는게 많이 보이던데 너무 좋더라, 사실 집안에 있으면 서 있는 시간보다 쇼파나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시선이 아래로 가는게 자연스럽지... 암만!

 

 

휴, 성수동에 왔으면 성수동 맥주를 마셔봐야죠.

아 무슨 술주정뱅이도 아니고 요즘 진짜 맨날 술... 이제 술 조금 마셔야지...라고 다짐했지만 이날 얼그레이 하이볼을 마셔보고 신세계에 눈을 떠 주구장창 하이볼 만들어 마신건 안비밀!

 

 

어흐, 여기 카페도 진짜 분위기 너모 좋다!

핫한 곳 다 알고 있는 우리 병아리, 역시 서울 여자!

예전 카톡 프사에서 본 것 같은데 역시 거기 맞데, 언니들은 못 속인다!

 

그렇게 또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덧 대기순번이 가까워 왔다. 대박, 150이 이렇게 금방 줄어든다고?! 

 

 

오래 기다려 방문한 곳은 송계옥,

다음번에 서울에서 만나면 닭 요리 오마카세를 가보자고 했었는데 병아리가 먹어보고 여기 맛있다고 추천해줘서 방문! 대기가 엄청 많기는 했는데 그래서인지 테이블 이용시간이 90분으로 제한되어 있었고 덕분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대기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일단 모둠으로 주문해서 종류별로 먹어본 후 맛있는걸 추가로 주문해서 먹기로 함!

 

 

서빙되어 나오는 소스,

이것도 어쩜 이렇게 예쁨?!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 얼그레이 하이볼!

얼그레이 하이볼 꼭 드세요. 두잔 드세요! 저는 그래서 두잔 먹었습니다! (뿜뿜)

 

 

먹고 싶은 만큼 소스는 앞접시에 덜어 놓고 고기가 익길 기다려본다~

언능 주세요.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현기증은 난다궁!

 

 

닭 부위는 기본적으로 서버 분들이 다 구워주기 때문에 나눠 주시면 바로바로 입에 옴뇸뇸 하면 된다. 그래서 아주 편하고, 제한된 시간이 있지만 충분히 잘 즐길 수 있는 것 같았음.

부위별로 설명은 해주시지만 기억은 잘 나지 않고요. 나오는 부위마다 하나같이 맛있어.... 연골 좋아!!!!! 튀김으로 먹었을땐 옆에 붙어있는 살이 너무 오버쿡 되서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이렇게 구워 먹으니까 너모 맛있다....

염통도 통실하니 맛있고, 목살은 말해뭐해.... 전부 맛있다고!

 

 

모둠을 다 먹어갈때즘 2차 주문 시작!

송계옥 비빔면

 

 

야채모둠구이, 그리고 모두의 원픽 염통 추가!

구워먹는 야채는 맛이 없을 수 없다. 야채는 서버분들이 구워주지 않기 때문에 각자 구워먹어야 하는 특징있음.

야채도 맛있어.... 쥬시😊

 

 

비빔면은 받았을때 비주얼도 좋았는데 비벼서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무언가 양념이 과한게 아닌데 감칠맛이란게 폭발하는 느낌! 아... 또 먹고 싶다.

면발에 야채+김가루+소스가 챡 달라 붙어서 맛있어... 소스가 많았으면 질척했을텐데 과하지 않아서 맛있었던거 같...

 

 

맛있게 저녁까지 먹고 이제 우리는 헤어져야 할 시간,

병아리가 좋아하는 카페 겸 베이커리에 들러 빵을 삽니다. 집에서 기다리는 분들의 입막음용으로....

한군님이 좋아하는 팡도르가 있지만 이런 날씨에 대전까지 오다간... 뭐.... 그래서 병아리가 추천해 준 빵으로 담아왔다. 

 

근데 그 빵은 맛도 못보고 사라져있었습니다.

저는 맛도 못봤어요.... 네에?

 

후... 어쨌든 짧지만 굵게 행복했던 서울 나들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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