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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싱글라이프

합사4

아깽이 밤이의 세상 정복기 #03 아깽이 밤이의 세상 정복기 #03 내가 며칠 지내보니 이 집의 생명체들은 내 용맹함으로 빠른 시일 안에 다 굴복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뒤에서 기습해서 조금만 공격하면 바로 도망치는 쫄보들이다. 인간이 흔들어 대는 저 낚시대는 나를 극도로 흥분하게 만드는데 저 고양이들은 나의 기습이 두려워 외면하고 있었다. 이 덩치만 큰 바보들. 하지만 체격 차이에서 오는 전력 손실을 무시할 수 없으니 뭐든 많이 먹어야 한당 임보엄마들이 챙겨 준 습식캔도 옴뇸뇸뇸 잘 먹고, 부족한 체격은 털을 빵빵하게 세워서 덩치를 키워본다. 으르으으으으으응! 제일 좋아보이는 장소도 차지하고, 내 영역을 점점 늘리고 있다. 용감한 나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쫄보 고양이들의 영역은 점점 좁아지겠지! 후후후, 바보들! 이 집 인간들은 뭘 먹는지 탐험해봤다. 뭔가 시큼한 .. 2020. 11. 30.
아깽이 밤이의 세상 정복기 #02 아깽이 밤이의 세상 정복기 #02 어라? 나는 분명 인간의 무릎 위에서 잠들었는데 왜 이렇게 포근한 곳에 누워 있는거지? 저 인간은 또 뭐가 좋다고 시커멓고 네모난 무언가를 들고 연신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부터 느낀건데 인간들은 주로 손에 뭘 들고 나를 쳐다보고 웃고 있다. 기분이 묘하게 좋지 않다. 차차 저것의 정체를 파악해 봐야겠다. 호엑, 이불 너머로 큰 고양이가 보인다. 포근하고 따뜻해서 안전한 곳 인줄 알았더니 세상 이렇게 위험한 곳이었다니! 이렇게 위험한 곳에 나를 데려다 놓은 것이 너냐? 너냐고! 일단 이렇게 숨어야겠다. 그럼 큰 고양이 눈에 안띄겠지? 이곳은 너무 따뜻하고 포근해서 다른 곳으로 쫓겨나가고 싶지 않다. 나는 지금 체력을 회복하는 중이니까 몰래 몰래 숨어서 가만히 있어야지! 아! 근데 이.. 2020. 11. 15.
아깽이 밤이의 세상 정복기 #01 아깽이 밤이의 세상 정복기 #01 나는 아깽이 밤이. 저 멀리 안양에서 태어나 세상을 정복하기 위해 대전으로 왔다. 내가 살 세상은 좀 더 넓고 쾌적한 세상일 줄 알았는데 방도 하나 밖에 없는 좁은 집이라 조금(이라고 쓰고 아주 많이라고 읽는다.) 실망했다. 집사들은 돈을 벌러 다닌다고 하던데 나를 보필할 집사가 좀 더 열심히 돈을 벌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데려가 줬으면 좋겠다. 나의 짧고 귀여운 다리로 뛰는데도 금방 횡단이 가능하다. 내가 정복할 집에는 이미 두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다. 우리 엄마는 하얀 털과 검은 털을 가진 고양이였는데 이 녀석들은 시커먼 것이 나랑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왠지 친근해. 안돼! 이렇게 무방비하게 마음이 무장해제 되어선 안된당! 으릉으릉, 나의 무서움을 보여줘 볼까? 둘 중에 조금 더 째깐한 녀석은.. 2020. 11. 9.
묘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고양이 반달 묘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고양이 반달 태어나서 지금까지 굴곡 없는 살아온 우린 예쁜 반달이, 요즘 인생 아니 묘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아깽이 밤이가 오면서 합사의 멘붕에 빠진 반달이... 크흡, 밤이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시절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는 반달이, 후후후, 역시 뽀송하게 빨아 놓은 수건 위에 날롱 올라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와아, 아잉 예뽀, 보름 오빠랑 편안한 묘생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렇게나 말이다. 거실로 쏟아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한껏 게으름도 피우고, 놀고 있는 내 앞에서 알짱거리다 인생 굴욕샷도 찍혀 보고... 이 세상 걱정거리라곤 어떻게 집사 손길을 피할 것 인가 밖에 없었을 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 보름이 오빠 뒤에 있으면 다 평화로웠던 시절... 그 시절이 다 지나가버렸.. 2020. 11. 6.